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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빚’ 2천734조…연평균 GDP 증가보다 2배 이상 늘어나

한국은행,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2018년 대비 1천36조원 증가…연평균 증가율 8.3%
비은행권 중심 부동산업 대출 증가…“한계기업 빚 우려”
이승욱 기자 2024-05-20 14:04:28
금융권 부동산업 대출 추이 /한국은행 자료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고 있는 부채가 연평균 8%씩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2천7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의 부채 확대는 생산성이 크지 않는 부동산업 대출 증가와 개인사업자 금융지원 활성화 등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부채는 2023년 말 기준 2천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인 6년 전과 비교하면 1천36조원이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3%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말 92.5%에서 지난해 말 122.3%로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부채 증가에 대해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 활황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업 대출이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코로나19 이후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도 기업부채 증가에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2019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은 연평균 24조원 정도였지만 코로나19 피해기업 보증지원과 대출 상환 유예가 증가한 2020~2022년 연평균 증가액은 54조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제외한 일반기업은 2020년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하자 영업자금 수요와 시설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 일반기업은 부채를 내면서도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 건전성 측면에서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의 경우 부채의 질이 떨어지는 위험요소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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