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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형 입찰 수주 전략 먹혀…동부건설, 신규수주 1조원 넘어

2천925억원 규모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수주
올해 1조1천200억원 기록…하반기도 좋은 실적 기대
권태욱 기자 2024-06-04 16:11:49
/동부건설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주택경기 불황에 일찍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동부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기술형 입찰 공공공사 수주로 승부수를 띄운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이다. 기술형 입찰은 민간정비사업과 달리 도급순위나 기업브랜드보다 설계기술력, 공사수행 실적 등이 수주결과를 좌우한다. 

동부건설은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방식으로 발주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 기타공사’를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부터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 일원까지 11㎞ 구간에 터널과 노반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2천925억원이다. 이 중 주관사인 동부건설의 수주 금액은 2천48억원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57개월이다. 

8곳 공구로 나눠 진행하는 춘천~속초 철도건설 공사(동서 고속화 철도 사업)는 사업비가 1조 6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발주 단계에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건설사들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동부건설은 철도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수주 실적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공사를 수주하며 철도 공사 강자의 명성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이번 공사를 포함해 올해들어 약 1조 1천200억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약 5개월 만에 1조원을 넘는 성과를 올렸다. 

동부건설은 올해 1월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 신축공사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공사 △울산 남구 신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 등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각각 5천억원 이상의 고른 수주 실적을 거두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9조5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공공공사에서 기술형 입찰 분야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올해들어 동부건설의 기술형 입찰 수주액은 약 3천700억원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며, 이는 전체 수주액의 약 33%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설계와 기술력이 핵심인 고난이도의 기술형 입찰 시장에서 꾸준히 강점을 발휘해 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1조원 돌파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랐다”며 “이같은 속도로 수주한다면 하반기에는 지난해(2조3천억원)보다 좋은 실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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