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폐식용유나 생활폐유 등에서 추출한 친환경 항공유, 이른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인천-도쿄 구간부터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SAF사용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세 도입에 앞서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SAF는 식물성 폐유 등을 재가공해 기존 항공유에 최대 50%까지 섞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 7월까지 인천-도쿄행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주 1회 SAF로 채울 예정이다. 첫 급유에는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쳤다.
인천~하네다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처음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적용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사용했다.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만든 SAF는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 인증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SAF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유럽연합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EU’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은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하는 계획인 ‘SAF 그랜드 챌린지’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 부처가 2022년에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8월에는 석유 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 원료를 투입할 수 있게 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에 SAF를 혼합 급유해 미국 시카고~인천 여객기를 한 차례 운항했다.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롬~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 주도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여섯 차례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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