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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 사업 강화…2030년까지매출 10조원 목표

사이니지 제품 중심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 확장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미국 시장 점유율 8% 목표
의료용 모니터 집중 육성…5년 내 글로벌 톱3 목표
하재인 기자 2024-10-10 17:24:52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B2B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던 실적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2030년 본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으로 ‘B2B 가속화’를 언급했다. 2030년까지 전체 매출 비중의 45%를 B2B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텔/병원 TV·사이니지와 프리미엄 노트북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의료용 모니터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는 B2B 제품과 솔루션, 전장, 냉난방공조,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강화 중이다.

이 중 BS사업본부는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 IT기기(LG 그램, 모니터 등), B2B 제품(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과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 LG전자

■ 사이니지 제품 중심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 확장

LG전자는 올인원 LED와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에서는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전원공급장치 분리형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LG 마이크로 LED’는 연내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AI가 약 2,500만개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감정하고 선별 생산한다.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와 색조 등을 실시간 분석해 화질을 보정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등 소프트웨어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도 제품에 제공한다.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 있던 콘텐츠를 TV에 이어볼 수 있다. 퇴실 시에는 시청 및 TV 연결 이력이 자동 삭제된다.

온라인 B2B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솔루션 ‘LG DOOH Ads’, 디지털 사이니지·호텔/병원 TV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 ‘LG 슈퍼사인클라우드’와 ‘프로센트릭’,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여기에 글로벌 B2B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에는 오피스 솔루션 전문 기업 ‘리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업용 토털 솔루션 공급을 위한 공동 영업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항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 전기차 충전기 사업 확대…2030년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점유율 8% 확보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6월에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 ‘차지포인트’와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보완,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6종이다. 올해 안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350kW(킬로와트)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한다.

이에 더해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안전 사고 예방 솔루션도 적용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된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한다. 급속의 경우 80% 이상, 완속은 100% 충전 시 차량 배터리에 더 충전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쇼핑몰과 마트 등 충전기 설치 공간 내에는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설치 환경과 이용자 안전 고려도 이뤄졌다. 북미 시장 내 출시된 175kW 급속 충전기는 영하 35도와 영상 55도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IP55 등급의 방수·방진과 IK10 내충격 등급도 확보했다. 10대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은 유럽연합이 제정한 유해물질 사용에 관한 제한 지침 기준에 부합한다.

LG전자의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 LG전자

■ 의료용 모니터 집중 육성…5년 내 글로벌 톱3 목표

의료용 모니터 분야의 경우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5년 안에 글로벌 3위 내 의료용 모니터 기업이 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016년에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였다. 현재는 임상용, 진단용, 수술용 등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50여개 국가의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운영하는 의료용 모니터 제품은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픽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이다. 수주 방식은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방식이다.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과 4년간 1,000만유로(약 150억원) 규모의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솔루션 제공의 AI 적용과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SE 2024에 선보인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LG전자

■ LG전자 3분기 실적, 영업이익 감소…“B2B 사업은 안정적 매출·수익 창출 가능”

LG전자의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 B2B 사업 강화는 실적 개선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LG전자는 3분기 최대 수치인 22조1,7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H&A 사업부의 볼륨존 확대 전략에 따른 매출액 확대가 고무적이나 나머지 사업부의 예상대비 아쉬운 실적으로 이후 주가가 5.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는 전년 대비 기준 물류비 및 높았던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나 여전히 부진한 하드웨어 시장 수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의 경우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다. B2B 사업 영역도 미국 금융미디어 기업에 임직원 및 뉴스 구독자 제공용 ‘듀얼 모니터’ 공급,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용 디스플레이’ 공급 등으로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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