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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트럼프 2기는 ‘해양 강국’ 도약의 기회다

권태훈 기자 2024-11-17 10:59:09
해양강국을 이미지화한 사진(AI작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은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의 지원”을 요청하며, 미국 해군력 및 조선업 문제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발언이 아니라, 현재 미국이 직면한 해군력과 함정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요청이다.

미국 조선업은 수십 년 동안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상업용 선박 건조량은 연평균 10척 안팎에 그쳐,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 미국 상업용 선박 건조의 시장 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미국 해군은 함정 건조와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건조 예산을 12.5%씩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과 인력 부족은 여전히 건조 속도와 효율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반면 한국은 세계 조선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신규 수주량은 1,008만 CGT로 전 세계 수주량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주 잔량도 전 세계의 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같은 대형 조선사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 급히 군함을 건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4,232만 DWT로 전 세계 시장의 50.2%를 차지했다. 신규 수주량은 7,120만 DWT로 전 세계의 66.6%를 기록하며, 한국과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국영은행의 자금 투입으로 조선업을 전략적으로 성장시켜 왔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은 군사적,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해양 패권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2기의 한국 조선업 기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전통 제조업의 회복과 군사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는 미국 내 조선업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 동맹국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은 첨단 기술과 효율성을 갖춘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의 군사 및 상업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자국 내 생산 능력이 이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 조선업계가 동아시아의 전략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한국이 해양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미국이 신속한 군함 건조가 필요하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인해 빠른 해결이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2기 집권은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조선업의 재건과 방산 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며, K-조선은 이를 통해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동아시아 해양 전략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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