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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위기 돌파 위해 대규모 인사 단행

롯데지주 노준형·롯데케미칼 이영준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
롯데 화학군 담당 이훈기 사장, 실적 부진 책임에 퇴진 발표
롯데 화학군 CEO 10명 교체·화학군 임원 약 30% 퇴임 결정
롯데면세점 김동하·롯데월드 권오상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임원 규모 지난해 대비 13% 축소·1970년대생 CEO 내정
하재인 기자 2024-11-29 10:32:40
롯데월드타워 전경. 한양경제 하재인 기자

롯데가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경영 체질의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2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7개 계열사에 대한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롯데그룹의 임원인사 방향은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다. CEO는 36%인 21명을 교체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다.

■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화학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호텔 리스크 관리 강화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은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 역할 수행을 위해 통합된다. 신규 조직은 노준형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노준형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에 입사한 후 경영지원부문장과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대표이사에 부임해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 IT·DT 사업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가 목적이다. 이영준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영준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했다.

롯데 화학군을 담당했던 이훈기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기간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정호석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에 입사한 후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 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었다.

노준형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롯데

■ 롯데 화학군·호텔롯데 등 임원 대규모 인적 쇄신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해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섰다. 이에 올해 임원인사도 인적 쇄신을 통한 경영체질의 근본적 변화와 성과에 대한 책임 부여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했다.

이에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에 오른다.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롯데 화학군 임원도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롯데 화학군 임원들은 약 30%가 퇴임한다. 60대 이상 임원의 경우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인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의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난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가 된다. 롯데월드의 경우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동하 전무는 1997년 롯데웰푸드로 입사 후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담당했다.

권오상 전무는 1994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뒤 2013년부터 12년간 롯데월드의 전략, 신사업, 마케팅, 개발 등을 맡았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동남아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시켰다.

롯데지주 이동후 부회장,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식품 및 유통 계열사 CEO는 유임된다. 이동우 부회장은 위기 관리를 총괄하고 그룹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전략의 일관성은 유지하지만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사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유열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분야를 담당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미래사업과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

■ 임원인사 규모 축소 및 젊은 인재로 세대교체

롯데는 임원 규모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임원은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22%가 퇴임한다. 이를 통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축소된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큰 폭의 규모 축소다.

여기에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속도 향상을 위해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70년대생 CEO를 내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2명의 신임 CEO는 1970년대생으로 배치된다. 각각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이사,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이사, 롯데엠시시 박경선 대표이사, LC Titan 장선표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이사, 롯데이네오스화학 성규철 대표이사, 한국에스티엘 윤우욱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최우제 대표이사, 아사히 최준영 대표이사,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연구소장, 롯데벤처스 김승욱 대표이사,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김해철 대표이사다.

이 중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신임 연구소장은 2001년 롯데중앙연구소로 입사해 건강기능식을 중심으로 식품 연구개발에 앞장섰다. 이후 2020년 연구전략부문장과 제과부문장을 거쳤다.

60대 이상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는 35%인 8명이 퇴진한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퇴진한 8명을 포함해 21명이 교체된다.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도 퇴임한다.

외부 전문가 영입도 지속된다. 이 중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신규 대표로 영입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하고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이사 체제에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한다”고 방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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