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 구조적 경쟁력 확보 2025년 사업 전략 소개

LG전자는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25년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을 경영활동의 변하지 않는 값으로 두고 실행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다.

조주완 CEO는 “가전구독이나 webOS 광고/콘텐츠 사업과 같이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의 변화 및 사업모델 혁신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현재 경영현황을 진단했다.

현재 LG전자는 중장기 목표로 2030 미래비전을 제시한 2년 전과 비교해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 등 지경학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 패러다임은 가격에서 기술로 고도화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30 미래비전 전략 방향 일관성 유지…경영환경 맞춰 실행 전략 재점검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이라는 전략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맞춰 실행 전략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현재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략화 등을 통해 2030 미래비전 달성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은 가전 중심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한다.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및 기술 역량을 계승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규모로 성장

구독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을 지난해 3배 이상 규모로 키운다. 조 단위 매출액 규모의 유니콘 사업 위상을 넘어 스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했다. 계획했던 1조8,000억원을 넘은 2조원에 육박한 규모다.

LG전자에 따르면 구독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격 위주의 기존 경쟁구도를 탈피해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기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구독 기간 중에는 무상서비스가 유지된다. LG전자는 제품을 판매한 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며 제품 매출 외 추가적인 서비스 수익을 만들 수 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

이에 더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 기반 오란인브랜드샵도 성장 중이다. 지난해 11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2030년까지 매출액 현재의 5배 이상 성장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LG전자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 사업이 해당 모델에 해당한다. 지난해 webOS 광고·콘텐츠사업의 매출은 목표한 1조원을 넘겼다.

올해부터 webOS는 TV,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에 옥외 디지털 광고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향후 게임,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TV, 사이니지, 모니터,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의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여기에 M&A와 파트너십 등 외부 역량 확보 차원의 기회도 모색한다.

■ B2B 사업, 전장 사업 이어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속도

B2B 사업의 경우 전장 사업에 이어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속도를 낸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과 함께 B2B 사업 가속화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앞서 ES 사업본부는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새로 출범했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 국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지정된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칠러 등 넓은 포트폴리오와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운다. 지역 특화형 솔루션 발굴을 위해 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는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까지 높인다. 앞서 B2B 매출 비중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증가했다.

■ CTO 부문 주도 미래기술 선행 R&D 포트폴리오 전환 방향 맞춰 재정비

CTO 부문에서 주도하는 미래기술 선행 R&D 포트폴리오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잔 서비스사업 확대,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포트폴리오 전환 방향에 맞춰 재정비한다.

선행 R&D 역량의 75% 이상은 중장기 실행 전략에 맞춰 사업의 기여도를 높이고 미래 유망 분야 길목 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TO 부문은 소프트웨어, SoC, 인공지능,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 등을 8대 기반기술로 두고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의 원천기술 발굴에 주력 중이다.

선행 R&D에도 내부 역량을 키우고, 외부 역량을 빌리거나, 사는 등의 '3B 전략'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산학 협력을 강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다질 예정이다. 양자컴퓨팅과 우주산업 등 미래분야 도전적 R&D도 보다 강화한다.

■ 사업의 본원적·구조적 경쟁력 강화…CEO 주관 분과별 TF 운영체계 구축

‘품질·비용·납기’로 대표되는 본원적·구조적 경쟁력도 강화한다. 중국 업체를 선두로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비한다는 목적이다.

이에 올해부터는 본원적·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CEO 주관 점검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각 사업본부 및 본사 조직은 제품 및 기술, 제조 원가, R&D 및 운영 등의 영역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TF를 운영한다. CEO는 분과별 진척 상황을 직접 확인한다. 각 TF의 주요 과제는 제품·기술 혁신 포트폴리오 확보, 제조역량 혁신, R&D 효율성 제고 등이다.

앞서 LG전자는 필요에 따라 전사 차원의 상시 점검체계를 운영했다. 이전에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FO(최고재무책임자) 주관의 전사 워룸 테스크를 운영했다.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직면한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최적의 대응책을 찾는 ‘플레이북’을 준비할 예정이다.

■ LG전자, 대외 불확실성 지속전망…미래 성장 차원 투자 지속

현재 LG전자는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투자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계획 중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투자 외에도 지부투자와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가속화 차원의 전략투자 재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