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K9 유저 클럽, 11개국으로 확대

글로벌 전장에서 인정받는 K9
사회주의 국가로의 첫 진출 쾌거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 주효
한국 방산, 글로벌 위상 증명
하재인 기자 2025-01-21 10:09:41

K9 자주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대표 제품으로, 뛰어난 화력과 기동성, 그리고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55㎜ 52구경장 곡사포를 장착해 최대 사거리 40㎞ 이상의 정밀 사격이 가능하며,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첨단 디지털 사격 통제 시스템과 복합장갑을 갖춘 K9은 전 세계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서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수요가 높다.

K9은 현재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이집트, 인도, 호주, 루마니아 등에서 실전 배치를 통해 성능이 충분히 검증됐다. 여기에 베트남이 새로운 수출국으로 추가되며, K9 유저 클럽은 11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K9A1 자주포 이미지. 한화

글로벌 전장에서 인정받는 K9

K9 자주포는 성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유지보수 용이성, 그리고 현지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설계로 각국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사막, 고원, 밀림 등 다양한 지형에서 검증된 성능은 신흥국 시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와 노르웨이, 핀란드를 포함한 기존 수출국들의 성공 사례도 신뢰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K9은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방산 외교를 통해 수출국의 전략적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 공동 개발, 현지 생산까지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폴란드에서는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협력을 동시에 실현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구매국가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K9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지난해 4월 23일 개최된 제11차 한·베트남 국방전략대화. 국방부

사회주의 국가로의 첫 진출 쾌거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국경 분쟁(스프래틀리 군도 문제) 등 안보 불안 요소 속에서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약 20문의 K9 자주포가 포함되며, 계약 규모는 약 3억 달러(약 4,3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 방산이 사회주의 국가로 처음 진출한 사례로,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과거 러시아와 중국제 무기를 주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산 무기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무기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 간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수출은 베트남이 '탈중', '반중'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산 무기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은 2023년 2월 판 반 장 국방부 장관의 방한과 한국군 지상전력의 핵심인 제7기동군단에서의 K9 자주포 시연 참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브리핑 등을 통해 한국 무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또한, 지난해 11월 한국 육군의 외국군 대상 K9 자주포 조종·사격·정비 교육에도 베트남 장병이 참여하며 양국 간 군사 협력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4월 24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시험사격에서 폴란드형 천무 HOMAR-K가 사거리 290km급 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한화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 주효

한국 방위산업은 전통 강국들이 놓치기 쉬운 신흥시장과 중소형 국가를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생산 같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는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위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방산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AI와 드론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무기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특히 중소형 국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한국 방산은 유연한 접근 방식을 통해 각국의 군사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한국 방산이 국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9일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 방산, 글로벌 위상 증명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은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1개국으로 확장된 K9 유저 클럽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며, 신흥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은 세계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리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K9을 중심으로 한국 방위산업은 국제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소형 국가와 신흥시장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인 혁신과 지원 체계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방산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국가 간 협력과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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