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해경영전략] ⑤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현장’ 통해 고객 신뢰 높인다
2025-03-06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면서 3월 ‘함영주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한다.
‘함영주 2기’는 1기 때와는 달리 경영 전략을 ‘협업을 통한 비은행 강화’로 수정했다.
1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하며 하나금융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함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결정됐으며, 함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현재 환율 관련 변동성이 크고, 그룹의 은행 의존도가 높기때문이다.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인수합병(M&A)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금융은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함 회장은 또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M&A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의 최고경영진과 면담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국내 신규 투자 계획, 미래 신사업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전략적 협업의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함 회장은 “M&A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어야 한다”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규모의 성장과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말단 은행원에서 시작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함 회장이 2015년 초대 하나·외환은행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그룹의 순이익은 2016년 1조3천305억원에서 2023년 3조4천217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5천135억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천3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조6천257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8천552억원으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매출은 81조6천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1%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그룹의 핵심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10조8천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면서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함 회장은 또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규모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
먼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이사회는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천800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 배당 1천800원을 포함한 3천600원이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말 기준 13.13%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 당시 CET1을 13.0~13.5%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함 회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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