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합병후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성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실적의 경우 매출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이다. 이 중 11월과 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을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적용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1일 SK E&S와 합병했다.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의결한 주당 2,000원 배당금 지급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베트남 16-2광구와 말레이시아 427 광구 등 다수의 탐사·개발 프로젝트에서의 매출 및 수익 확대를 기대 중이다. 1월에는 석유개발사업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원유 부존 확인 및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 흑자전환, 화학·배터리사업 적자 기록

지난해 4분기 각 사업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1조6868억원·영업이익 3424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3734억원·영업손실 842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707억원·영업이익 1395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792억원·영업이익 1458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5987억원·영업손실 3594억원, 소재사업 매출 312억원·영업손실 742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3537억원·영업이익 1,234억원이다.

석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한 정제마진과 제고손익 개선의 결과다.

화학사업의 경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주요 제품 마진 하락으로 재고 효과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윤활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판매 가격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판매 물량 증대와 환율 및 가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의 경우 판매 물량 증대로 전분기 대비 1,679억원 늘었다. 하지만 전분기 기저 효과와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소재사업도 판매 물량이 증가했지만 재고 관련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적자가 나왔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계절적 변동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전력시장가격이 하락한 결과다.

■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예상 중 SK E&S 합병 시너지 속도

지난해 사업별 연간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49조8,399억원·영업이익 4,7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0조3,517억원·영업이익 1,253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2,354억원·영업이익 6,867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4766억원·영업이익 5734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6조2666억원·영업손실 1조1270억원, 소재사업 매출 1334억원·영업손실 2827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매출 2조3,537억원·영업이익 1,234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사업 시황에 대해 석유수출기구 플러스 국가를 제외한 미국과 캐나다 등 국가에서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제마진은 항공유와 같은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학사업의 경우 글로벌 파라자일렌 설비 증설 규모 축소 및 수요 개선을 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제품 가격 및 품질 경쟁 우위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SK엔무브 고급 윤활기유 제품인 그룹Ⅲ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수익성 유지를 전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이번달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을 성공했다. 향후에는 15-2/17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통해 매장량을 확인하고 개발을 추진한다.

배터리사업에서는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을 기대했다.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증가를 통한 연간 매출 및 손익 개선을 전망했다. 여기에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 강화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소재사업은 기존 고객사 대상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사 수주 및 출하 시작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에서는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연 130만톤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 가스전 적기 도입 등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