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나들이

한양경제 2025-02-20 10:51:02
양수리의 겨울 강가. 이일화

눈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의 겨울 강가가 생각나는 날이다. 특히 눈 내리는 마지막 겨울을 보내는 날이면 더욱 더 고향의 강가를 보고 싶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함박눈이 내리고, 바깥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칠 흙같이 어스럼해지는 저녁 무렵. 이제 눈이 그치려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렇지만 아직 조금씩 눈이 흩날렸다. 겨울의 이미지는 이때가 가장 만끽하기 좋다. 

양수리의 겨울 강가. 이일화

마지막 겨울 향기를 보내는 기간이 아쉬운 듯. 겨울 채비를 해서 길을 나선다. 역시 겨울은 이 맛이야! 강가에는 나무가 눈옷을 입었고, 바람이 불어 그 눈을 털어내는 듯했다. 겨울 나목이 손길을 휘 내젓는다. 마치 내게서 멀어지라는 듯. 

양수리의 겨울 강가. 이일화

집을 나서면 겨울은 그랬다. 서울의 아파트를 멀리하고, 도심의 내음을 지우려는 듯, 강가의 세찬 바람이 코끝을 날리지만, 고향의 이야기가 날아와 가슴에 안겼다. 강바람이 전해주는 고향의 편지를 나목 한그루에 걸린 강바람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향후 2~3년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난 영향으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이어서 시행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