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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시골길의 봄비 내리는 날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시골길의 봄비 내리는 날

봄비 내리는 날, 농촌의 들은 풀들의 소담스런 이야기로 분주하다. 빗방울이 연신 도로를 두드린 탓인지, 사람들이 모두 비를 피한 들은 한적하기만 하다. 소나무는 몸매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연신 자태를 뽐내는데, 저 먼 산자락은 희미하게 수채화 모양을 그린다. 봄비 내리는 날, 산수유 꽃들이 들을 치장한다.봄을 타는 수양버들은 그 머리카락을 연두빛 치장으로 바쁘다.
한양경제 2025-04-07 14:06:06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자연의 지배자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식물은 평지는 말할 것도 없고 험준한 산이나 심지어 바다 속에도 많은 종들이 적응해 살고 있다. 동물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연의 일정한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인 인간과 개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동물은 그 삶을 기본적으로 식물에 의존한다. 육식동물이
한양경제 2025-04-01 09:26: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한반도에서 봄은 바람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그 탓에 봄은 어수선하다. 사실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철도 없을 것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바람이 더 자주 부는 계절이다. 봄바람은 여름과 초가을의 태풍이나 겨울의 삭풍처럼 강력한 바람은 아니고 잔바람이지만 ‘봄바람’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그 부는 빈도수가 많다. 봄바람은 때로는 훈풍으로 봄을 몰
한양경제 2025-03-17 09:23:00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봄 처녀, 꽃다발 한가득 가슴에 안고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봄 처녀, 꽃다발 한가득 가슴에 안고

봄이 되면, 늘 따스함과 화려한 꽃 대궐이 그려진다. 꽃다발을 한 아름 가슴에 가득 봄을 안고 찾아오는 다가오는 아름다운 봄 아가씨의 모습이 연상된다. 길가의 나무들은 움을 트고, 이곳 서울에도 곧 꽃이 피고 봄이 찾아온다. 남쪽에는 먼저 매화가 봄소식을 알릴 테고, 서울 도봉산, 북한산, 우리나라 온 산에는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리라. 봄이 되면 온 산 가득한 복숭아꽃
한양경제 2025-03-11 14:56:25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환절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바뀐다. 그러기에 어느 특정 계절의 끝 무렵에는 그 다음 계절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음 계절의 첫 무렵에는 지난 계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늦겨울에는 온화한 훈풍이 불어오기고 하고, 초봄에는 한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절기력에서 각 계절에 속하는 여섯 개의 절기 가운데 앞의
한양경제 2025-03-03 10:18:54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나들이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나들이

눈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의 겨울 강가가 생각나는 날이다. 특히 눈 내리는 마지막 겨울을 보내는 날이면 더욱 더 고향의 강가를 보고 싶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함박눈이 내리고, 바깥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칠 흙같이 어스럼해지는 저녁 무렵. 이제 눈이 그치려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렇지만 아직 조금씩 눈이 흩날렸다. 겨울의 이미지는 이때가 가장 만끽
한양경제 2025-02-20 10:51:02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기차 여행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기차 여행

겨울에 떠나는 기차 여행은 늘 즐겁기만 하다. 얼음이 언 강가를 기차가 지나는 모습과 하얗게 눈으로 머리를 단장하는 산봉우리들. 하얀 눈이 날리는 어스름한 강의 다리 위를 지나는 즐거움은 겨울 기차 여행의 더한 즐거움이다. 강가에서 바라보는 기차가 지나는 소리. 언제나 그렇듯이 하얀 눈 나라를 지나는 느낌이다. 기차를 타고 오가던 기찻길은 이제 자전거 도로로 바뀌
한양경제 2025-02-18 11:00: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모든 계절은 다 소리로 먼저 온다. 계절이 바뀌는 징후는 빛깔로도 나타나지만 그보다는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무논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하고 산에 소쩍새 소리 구슬플 때면 어느 덧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시끄럽고 풀에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특히 귀뚜라미의 처량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늦
한양경제 2025-02-17 09:39:3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그레고리력에서 2월은 늦겨울이다. 2월의 평균기온은 1월보다 높기는 하지만 1월의 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2월 날씨도 상당히 춥다. 특히 2월 초는 대한 절기의 끝자락으로 흔히 혹한이 이어진다. 하지만 2월 4~5일 경에 ‘입춘(立春)’ 절기가 드는데 입춘은 황도 상에서 태양이 동지와 춘분의 중간점에서 춘분 쪽으로 들어서는 봄의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한양경제 2025-02-03 09:46:58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바다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바다

겨울이면 바다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도심에서 가득 먹은 미세먼지를 벗어낼 겸, 저 광활한 바다로 나가 서면, 쌀쌀한 바람결에도 가슴이 확 펼쳐진다. 이거다. 이것 때문에 겨울 바다를 찾는다. 참 거대하고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겨울 바다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름 해변과는 다른 겨울만의 바다 서정이 있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거대한 자연의 웅장
한양경제 2025-01-28 07:00:0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겨울의 특징적인 물상 가운데 하나는 얼음이다. 얼음은 물이 얼어 고체가 된 것이다. 오늘날 얼음은 냉동 시설에 의해 여름에도 많이 생산되지만, 자연에서의 얼음은 온도가 섭씨 영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서만 생성된다. 여름에 볼 수 있는 우박도 실은 영하의 하늘 높은 곳에서 만들어져 그 무게 때문에 빠른 속도로 떨어져 녹지 못한 것이다. 얼음은 눈이나 우박처럼
한양경제 2025-01-27 06:30:0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새해가 시작하는 날인 1월 1일은 한자어로는 연초일(年初日) 또는 원일(元日)로 불리고, 우리말로는 새해 첫날 또는 설날로 불린다. (오늘날 ‘설날’은 주로 음력 상의 새해 첫날을 지칭함.)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설날은 역법 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날이다. 고대 주(周)나라에서는 동짓날을, 고대 로마에서는 동지 후 첫 합삭(合朔: 음
한양경제 2025-01-20 08: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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