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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도심 아파트 촌의 여름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도심 아파트 촌의 여름

산 위에 올라 보면 서울 시내에 회색 블록을 얹어 놓은 듯 아파트가 하나 가득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점점 길고 더워지는 요즘 현상을 보면 도시의 숲과 나무와 하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하천의 물과 나무는 회색 아파트와 아스팔트를 데우는 열기를 그만큼 식혀주기 때문입니다. 홍수에 대비해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하천을 정비한 곳에 유유히 강물이 흐릅
한양경제 2025-07-31 10:10:0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4> 벼농사의 덤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4> 벼농사의 덤

아시아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식은 쌀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작물은 벼다. 한국인들은 특히 옛적부터 쌀을 주식으로 해왔고 따라서 벼농사는 농사의 중심이었다. 그 역사 또한 길다. 1998년 충청북도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굴된 탄화된 순화 벼 127톨은 방사성 연대 측정에 의해 1만5천년 된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벼농사의 기원이 12,000년 전의 중국이라
한양경제 2025-07-21 15:18:57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석곡의 아침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석곡의 아침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 충북 청주시를 들어서면 외곽에 석곡마을이 있다. 청주 시내이면서도 시내 느낌이 나지 않는 그런 시골처럼 느껴지는 마을.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충북예고와 충북공고가 있어서 학문의 고장처럼 느껴진다. 원래 석곡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자라는 저수지와 연못이 여기저기 있어서 참 아늑하고 낚시도 했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하나둘씩
한양경제 2025-07-11 10:23:29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3> 뜨거운 한낮의 적막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3> 뜨거운 한낮의 적막

지구는 5월, 6월의 뜨거운 햇볕으로 충분히 달구어진다. 그래서 그 후 한낮에는 해변의 모래를 맨발로는 뜨거워 밟지 못한다. 그리고 검은색의 아스팔트는 열을 많이 흡수하기에 데워질대도 데워져 아스팔트로 뒤덮인 대도시에서는 열섬 현상이 일어난다. 7월부터는 햇볕이 더 이상은 땅으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전부 복사열이 되어 지상에 방출된다. 그 탓에 날씨가 아주 무
한양경제 2025-07-01 16:28:28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꽃의 여왕’ 장미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꽃의 여왕’ 장미

장미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안고 있는 듯하다. 여왕의 기품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장미를 더욱 좋아하는지 모를 일이다. 젊거나 여린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 성숙한 여왕의 품격을 가진 장미의 모습은 그래서 더더욱 마음을 끄는 듯하다. 장미를 꽃의 여왕이라 했던가? 정말 아름다운 장미꽃의 모습은 오랜 고목 사이에서 몇 송이가 고고하게 피어난 모습이다. 노란 색조나
한양경제 2025-06-17 11:22:2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2> 열매와 동물의 상생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2> 열매와 동물의 상생

여름은 열매가 열리고 성장하는 계절이다. ‘여름’이라는 말의 어원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여름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가진 자동사 ‘열다’의 동명사형 ‘열음’이 ‘여름’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름’은 본래 열매라는 뜻이며 계절로서 ‘여름’은 열매가 열리는 때를 뜻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은 태양의 열기
한양경제 2025-06-16 10:18:23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길 걷기 좋은 진천 농다리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길 걷기 좋은 진천 농다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고속도로변에서 보이는 충북 진천 농다리는 늘 주차장이 붐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옛 농로를 따라 산책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다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우리 선현들의 지혜가 묻어 있기에, 농다리를 건너며 옛 어른들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흰 도포 자락, 머리에는 갓을 쓰고, 농다리를 건너는 선비들과 시골
한양경제 2025-05-28 16:19:09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0>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의 세상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30>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의 세상

5월은 청순하고 싱그러운 신록으로 대표되는 계절이다. 신록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초록빛을 말한다. 나무의 새로운 잎은 산사나무, 야광나무, 자귀나무, 수수꽃다리, 철쭉, 쥐똥나무처럼 이른 것은 3월 하순부터 난다. 4월 초순에 잎보다 먼저 꽃이 핀 나무들은 꽃이 핀 후부터 잎이 나기 시작한다. 이팝나무, 오동나무, 아까시나무, 회화나무, 팽나무처럼 잎이
한양경제 2025-05-15 17:04:04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일산 호수공원 국제 꽃 박람회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일산 호수공원 국제 꽃 박람회

5월의 주말, 경기 일산 호수공원 내 국제 꽃 박람회장을 즐겨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남길만한 장소도 많고, 어린 시절 꽃밭을 가꾸며 그 꽃향내를 즐기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주말 나들이로 일산 호수공원 내의 꽃 박람회장을 찾아 하루를 산책하며 보내는 것도 기쁨이리라. 일산 호수공원은 도시 호수 가운데 아주 잘 마련된 도심 공원이다. 이곳
한양경제 2025-05-09 17:09:2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9> 가장 화창한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9> 가장 화창한 계절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봄은 3, 4, 5월의 3개월이지만 그 중에서도 5월은 기후적으로 봄을 가장 잘 대표하는 시기다. 3월은 아직 상당히 쌀쌀하고, 4월은 어지러운 바람이 많이 불어 어수선한데 반해, 5월이 되면 날씨가 안정돼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매우 온화하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5월은 춥지도, 싸늘하지도, 덮지도, 선선하지도 않은 그
한양경제 2025-05-01 09:23:11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시골길의 봄비 내리는 날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시골길의 봄비 내리는 날

봄비 내리는 날, 농촌의 들은 풀들의 소담스런 이야기로 분주하다. 빗방울이 연신 도로를 두드린 탓인지, 사람들이 모두 비를 피한 들은 한적하기만 하다. 소나무는 몸매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연신 자태를 뽐내는데, 저 먼 산자락은 희미하게 수채화 모양을 그린다. 봄비 내리는 날, 산수유 꽃들이 들을 치장한다.봄을 타는 수양버들은 그 머리카락을 연두빛 치장으로 바쁘다.
한양경제 2025-04-07 14:06:06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자연의 지배자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식물은 평지는 말할 것도 없고 험준한 산이나 심지어 바다 속에도 많은 종들이 적응해 살고 있다. 동물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연의 일정한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인 인간과 개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동물은 그 삶을 기본적으로 식물에 의존한다. 육식동물이
한양경제 2025-04-01 09:26: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한반도에서 봄은 바람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그 탓에 봄은 어수선하다. 사실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철도 없을 것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바람이 더 자주 부는 계절이다. 봄바람은 여름과 초가을의 태풍이나 겨울의 삭풍처럼 강력한 바람은 아니고 잔바람이지만 ‘봄바람’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그 부는 빈도수가 많다. 봄바람은 때로는 훈풍으로 봄을 몰
한양경제 2025-03-17 09:23:00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봄 처녀, 꽃다발 한가득 가슴에 안고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봄 처녀, 꽃다발 한가득 가슴에 안고

봄이 되면, 늘 따스함과 화려한 꽃 대궐이 그려진다. 꽃다발을 한 아름 가슴에 가득 봄을 안고 찾아오는 다가오는 아름다운 봄 아가씨의 모습이 연상된다. 길가의 나무들은 움을 트고, 이곳 서울에도 곧 꽃이 피고 봄이 찾아온다. 남쪽에는 먼저 매화가 봄소식을 알릴 테고, 서울 도봉산, 북한산, 우리나라 온 산에는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리라. 봄이 되면 온 산 가득한 복숭아꽃
한양경제 2025-03-11 14:56:25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환절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바뀐다. 그러기에 어느 특정 계절의 끝 무렵에는 그 다음 계절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음 계절의 첫 무렵에는 지난 계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늦겨울에는 온화한 훈풍이 불어오기고 하고, 초봄에는 한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절기력에서 각 계절에 속하는 여섯 개의 절기 가운데 앞의
한양경제 2025-03-03 10:18:54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나들이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나들이

눈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의 겨울 강가가 생각나는 날이다. 특히 눈 내리는 마지막 겨울을 보내는 날이면 더욱 더 고향의 강가를 보고 싶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함박눈이 내리고, 바깥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칠 흙같이 어스럼해지는 저녁 무렵. 이제 눈이 그치려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렇지만 아직 조금씩 눈이 흩날렸다. 겨울의 이미지는 이때가 가장 만끽
한양경제 2025-02-20 10:51:02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기차 여행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 기차 여행

겨울에 떠나는 기차 여행은 늘 즐겁기만 하다. 얼음이 언 강가를 기차가 지나는 모습과 하얗게 눈으로 머리를 단장하는 산봉우리들. 하얀 눈이 날리는 어스름한 강의 다리 위를 지나는 즐거움은 겨울 기차 여행의 더한 즐거움이다. 강가에서 바라보는 기차가 지나는 소리. 언제나 그렇듯이 하얀 눈 나라를 지나는 느낌이다. 기차를 타고 오가던 기찻길은 이제 자전거 도로로 바뀌
한양경제 2025-02-18 11:00: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모든 계절은 다 소리로 먼저 온다. 계절이 바뀌는 징후는 빛깔로도 나타나지만 그보다는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무논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하고 산에 소쩍새 소리 구슬플 때면 어느 덧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시끄럽고 풀에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특히 귀뚜라미의 처량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늦
한양경제 2025-02-17 09:39:3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그레고리력에서 2월은 늦겨울이다. 2월의 평균기온은 1월보다 높기는 하지만 1월의 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2월 날씨도 상당히 춥다. 특히 2월 초는 대한 절기의 끝자락으로 흔히 혹한이 이어진다. 하지만 2월 4~5일 경에 ‘입춘(立春)’ 절기가 드는데 입춘은 황도 상에서 태양이 동지와 춘분의 중간점에서 춘분 쪽으로 들어서는 봄의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한양경제 2025-02-03 09:46:58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바다

[이일화의 포토에세이] 겨울바다

겨울이면 바다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도심에서 가득 먹은 미세먼지를 벗어낼 겸, 저 광활한 바다로 나가 서면, 쌀쌀한 바람결에도 가슴이 확 펼쳐진다. 이거다. 이것 때문에 겨울 바다를 찾는다. 참 거대하고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겨울 바다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름 해변과는 다른 겨울만의 바다 서정이 있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거대한 자연의 웅장
한양경제 2025-01-28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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