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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분쟁 7년만 해소…“지주사 전환 속도”

어피니티·GIC 지분, 신한투자증권·SBI 등에 매각
IMM PE·EQT와도 매각 협상 착수…“컨소시엄 해체 수순”
이현정 기자 2025-03-07 17:00:20
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의 풋옵션(특정 가격으로 장래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해소 수순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은 7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트투자청(GIC)과 지분 매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4개 회사(어피니티‧GIC‧IMM PE‧EQT)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각각 9.05%(4천350억원), 4.5%(2천150억원)를 SBI그룹,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

거래 가격은 2012년 투자원금(주당 24만5천원)보다 1만1천원 적은 주당 23만4천원이다.

당초 어피니티는 풋옵션 행사 가격으로 주당 약 41만원을 제시하고 교보생명 측은 시장가치를 주당 19만8천원으로 보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어피니티의 최근 리더십 교체 등 계기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가운데 2곳이 엑시트(Exit‧자금회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한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풋옵션 분쟁은 곧 종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과 FI의 풋옵션 전쟁은 2012년 어피니티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천원에 매입하고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계약은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IPO가 진행되지않을 경우 어피니티 측이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고 정했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IPO가 불발됐다. 어피니티는 2018년 주당 가격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은 과도하다며 대금을 미뤄 국제 중재 소송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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