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부회장, 美 팔란티어 대표와 ‘AI 조선소’ 논의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대표와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AI 조선소는 HD현대와 팔란티어가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와 관련된 개념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첨단 조선소를 의미한다.

HD현대는 2030년 FOS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생산성 30% 개선과 공사 기간 30% 단축이 목표다.

양사의 방산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HD현대와 팔란티어의 협력이 한국과 미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AI 기반 방산 솔루션이 양국의 국가 안보 전략의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9월부터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테네브리스는 경하중량 14t, 전장 17m 규모의 고성능 하드웨어(선체)와 고도화된 AI를 적용한 무인수상정이다. 팔란티어 AI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으로 2026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1월에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2025에서 공개된 팔란티어 홍보 영상에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출연해 HD현대의 미래 조선소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번 만남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세라위크’에 참석하기 위한 방미 과정에서 이뤄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세라위크에 참석해 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해 토론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행사에 참석하는 정기선 부회장도 HD현대의 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