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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올해경영전략] ⑥ 김성태 기업은행장, 올해 화두는 경영 안정성

김 행장 “금융사고 제로화 향한 내부통제‧의식 개선 노력 매우 중요”
기업‧개인디지털마케팅팀 각각 신설…디지털 고객 급증 대응
이자‧비이자, 은행‧자회사 불균형 해소…‘경영 안정화’
이현정 기자 2025-03-18 16:43:48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

김성태 행장이 3년째 이끌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올해 ‘반듯한 금융’을 완전 정착해 고객 신뢰를 유지‧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사고 제로화를 향한 내부통제와 의식 개선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최근 은행권의 금융사고가 점증하는 가운데 우리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사고 예방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축한 책무구조도를 기반으로 한 내부통제 관리체계는 도입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실행 프로토콜을 마련해 이를 빠르게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은 제도적 노력이 완전 정착돼 조직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은 업무에 있어 사적이익 추구를 철저히 배제하고, 원칙과 기준에 따른 업무처리 절차를 준수해달라”고 전했다.

김 행장은 획기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디지털화, 특히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하남데이터센터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비대면 중심의 IT 리빌딩(Rebuilding)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상반기 조직 개편 및 정기인사 당시 디지털 고객 급증에 대응해 기업디지털마케팅팀과 개인디지털마케팅팀을 각각 신설해 디지털 고객관리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무엇보다 김 행장이 강조하는 ‘가치 금융’은 중소기업금융으로 귀결된다. 

김 행장은 올해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은행의 본원적인 경쟁력은 차별화한 고객 가치로부터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취임사에서부터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며 “가치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혁신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247조2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시장 점유율 23.65%로 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대출규모와 점유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부문별 균형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시급하다.

김 행장은 “이자‧비이자, 은행‧자회사 부문의 불균형을 해소해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이원화된 글로벌 금융벨트 확장 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해 성과 창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드‧외국환 등 시장점유비가 하락 중인 사업 부문은 이를 반드시 반등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혁신하고, 마케팅 프로그램과 영업점 업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보면 전년과 비교해 0.1% 감소한 2조6천738억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과 충당금전입액은 양호했지만 비이자이익과 일반관리비가 비우호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7조8천919억원, 비이자이익은 2천421억원으로 각각 0.4%, 62.7% 감소했다.

백 연구원은 “연결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3천432억원 부진했다”며 “이는 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의 확대에 따른 반등과 자본 비율 확대, 적정 배당의 선순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은행은 대주주가 정부인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쉽지 않아 주주환원은 자사주의 매입‧소각보다는 배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천65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1.33%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른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주주 현금흐름 개선과 배당락 완화 효과가 있는 분기 배당 도입을 추진하겠다고도 발표했다. 4대 금융지주는 분기별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통해 확보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과 배당여력을 확대해 중소기업 지원과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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