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골프채 심부름에 반려견 변 치우기까지”…우정사업본부, 직장 내 괴롭힘 심각

5년간 직장내 괴롭힘 199건 달해...해임해도 줄지 않아
이현정 기자 2025-03-18 15:46:40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 직장 내 괴롭힘 정도가 도를 넘어서 심각한 사태로 치닫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우정사업본부  내 갑질 신고 건수가 199건에 달했고 같은 기간 별정 우체국 직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건수도 18건에 달했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한 인권 경영 매뉴얼 적용 피 권고기관에 우정사업본부가 제외돼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보험 유치 실적이 우수한 H우체국장은 금융실적이 우수한 경쟁 직원들은 배제시키고 새로운 직원에게 일을 가르쳐야 한다며 초보자들을 금융 업무에 배치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직원들은 퇴직하거나 병원 진료를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다른 우체국의 B국장은 직원에게 이사짐을 나르게 하고 골프채를 갖고 오라는 심부름에다 자신의 반려견의 변을 치우고 사료를 챙기라는 갑질을 했다.

이어 k우체국장은 다수의 우정직 직원들에게 '주무관'이라는 호칭 대신 ~씨 등의 호칭을 사용하고 마음에 안들면 고성과 폭언으로 직장내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켜 고발 당했다.

특히 행정직과 우정직이 함께 근무하는 D우체국에서 한 간부는 20대 행정9급을 50대 우정5급보다 상관으로 취급했으며 화장실 청소를 우정국 직원에게 맡기라는 태도를 보여 행정직원과 우정직원의 갈등을 부채질했다.

실제 한 우체국 직원은 청소용역이 없어 직원들이 업무 종료 전 후에 화장실 청소는 물론 바닥 카운데 걸래질 같은 잡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별정직 우체국에서도 갑질 사례는 여전했다.

한 별정 우체국은 욕설과 비인격 대우를 일삼다가 해임됐고 다른 별정 우체국에서도 사적 이익을 요구하고 사적인 업무를 직원에게 강요하다 해임 당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홍보담당자는 직원 40,000명이 근무하는 우정사업본부에 199건의 갑질이 신고됐고 3,200명이 근무하는 별정 우체국에서 18건의 갑질 사례는 결코 많은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신고 채널이 다양해져 신고 건수가 증가했지만 실제 199건 중 93건만 갑질로 밝혀졌고 106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체국 A직원은 우체국 내에서 갈수록 갑질 행태가 교묘해지고 쉬쉬하면서 좋은게 좋다는 분위기가 가득해 직장내 괴롭힘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A 직원은 육아 시간을 둘러싼 우체국내 갑질 갈등이 폭발 직전 상태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갑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향후 2~3년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난 영향으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이어서 시행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