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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방산 부문 지배력 강화 꼼수…증자로 주주 뒷통수 치기

3조6,000억 원 기습 증자 단행...투자자 강한 반발
김동관 대표, 방산 지배력 즉 주주 배 불리기 차원
자사주 매입 불구 주총 날 3% 대 급락
이현정 기자 2025-03-25 18:00:56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연합뉴스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시선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필요성을 설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사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주주들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 7천억 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 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증자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뒤늦게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가 약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손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경영진이 총 4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임원은 주총 직후 간담회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발표 직후 주가는 단기적 희석이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어제 많이 반등했고 어제는 압도적인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상증자 발표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3천억 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한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는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시장도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 3천억 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했다.

이는 김동관 대표의 방산 부문 강화를 위한 꼼수로 해석됐고 이 거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이 연결 기준 34.7%에서 42.0%로 늘어났다.

한 전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사업을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 그만큼의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변명에도 기관투자가들은 오늘 11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거래소 기준 21,000원 하락한 654,000원으로 마감했다.

실제 일반투자자들은 주주 뒷통수 치는 경영으로 글로벌 오너되긴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한화에어로 주식을 산 한 투자자는 도둑맞은 기분이라며 비난했으며 한 투자자는 푸틴 덕에 방산주가 잘나가는 것이지 오너 경영으로 잘간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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