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영업이익 5,608억원…3068.4%↑
2025-04-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당초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장 안팎에서 오너가 세아들에게 부의 이전을 하는것이란 날선 비판을 받자 결국 유증 발행 주식수를 기존 595만500주에서 426만7,200주로 줄였다. 한화에너지는 세 아들이 대주주다. 당시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동시에 발행가액도 종전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화에어로가 증자 직전인 지난2월,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되사오자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회사는 1조 3,000억원을 주고 주식을 사오면서 정작 한화에어로가 필요한 미래 투자 자금은 일반투자자 즉 개미 자금을 끌어온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의식해 증자를 1조3,000억원 줄인 고육지책으로 판단된다.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3월 27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 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한 결과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은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이다.
사상 최대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당일까지만 해도 이복현 금감원장이 ‘K방산’을 위한 긍정적 자금 조달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투자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자금 사용 목적' 등을 공개하라며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압박했고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굴복했다.
실제 개미투자자들은 자금 여력이 있는데 초대형 유상증자를 하는 등 밸류업에 역행한다고 비판을 이어가자 5거래일 만에 금감원이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금감원 요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안하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정정신고서 요구 배경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촉각을 곤두세워 대응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정정 요구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해달라”며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리는 것이다.
늑장 대응으로 한화에너지에 돌아올 수 있는 1조3,000억원만큼 감액한 것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확정되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할인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때문에 시설자금이 기존 1조2,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 2조4,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또 축소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중한 고려없이 사상최대 증자라는 선물을 오너가에게 안겨주려다 개미 즉 일반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금감원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한화가 제대로 모양을 구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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