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산불 피해 복구에 총력…재해자금 2천억·성금 36억 지원

농협(회장 강호동)은 지난 3월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경북 의성 산불 피해 확산에 따라, 범농협 차원의 전방위 지원에 즉각 돌입했다. 긴급 구호부터 영농 재개까지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이재민과 농업인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대응 단계가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되자, 농협은 즉시 재해 구호키트 700박스를 전달했다. 전국 농·축협이 마련한 컵라면, 생수, 생활용품도 현장에 지속 공급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액은 9억 원을 넘어섰다. 의류를 챙기지 못한 이재민 4천여 명에게는 2억 원 상당의 의류도 추가 지원했다.

이재민 발생에 따라 세탁차 3대, 살수차·방역차·중장비 40대가 긴급 투입됐고, 농협 임직원,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회원 등 자원봉사자 4천여 명이 급식·세탁 등 현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농 피해 복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 7천여 대의 농기계 피해가 집계되자, 2천억 원 규모의 재해자금을 편성해 농자재 50% 할인, 농기계 수리, 작업 대행 등에 활용 중이다. 수리 인력 73명과 이동 정비 차량 55대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

생활 안정을 위한 성금 모금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36억 원 이상이 모였으며, 이 중 30억 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각 지자체에 전달된다. 나머지는 피해 농·축협 지원에 사용된다. 농협은 오는 11일 중앙회 본관에서 공식 전달식을 열 계획이다.

하나로마트는 생필품을 30~50% 할인 공급 중이다. 동시에 조합원 대상 금융지원도 병행된다. 세대당 최대 3천만 원의 무이자 생활자금이 제공되며, 신규 대출 시 2%포인트 금리 우대가 적용된다. 카드대금과 보험료 납입 유예, 농신보를 통한 최대 5억 원 신용보증도 가능하다.

농작물 피해 보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 인력 600명이 현장에 투입돼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는 즉시 가지급금이 지급된다.

농협은 향후 행정당국의 피해 조사 완료에 맞춰 본격적인 복구 인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임직원 중심의 복구 활동과 함께 화재 잔해 정리, 영농 지원, 급식 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27~29일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농협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농업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으로도 피해 농업인의 빠른 일상 회복을 목표로,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