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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정부와 기업이 찜한 ‘CO₂포집·활용’ 기술…기후위기 돌파구 되나

정부, 지난해 CCUS 지원 위한 산업 특수분류체계 제정
정치권, 탄소중립산업법 등 기후산업 육성 공약 제시
DL이앤씨, 세계 최고 효율 ‘탄소 흡수제’ 개발 성공

권태욱 기자 2025-04-22 16:13:35
카본코의 고성능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모습. DL이앤씨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산업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이 정치권과 기업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CCUS 산업 육성을 위한 CCUS 산업 특수분류체계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청과 함께 제정했다. 

이번 CCUS 산업 특수분류 제정으로 CCUS 산업이 뭔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분류해서, 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또 정확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CCUS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국회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위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기후위기 특위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 등 정부의 기후위기 관련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의 개선과 관련 정책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후위기 극복과 RE100실현을 위한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탄소중립산업법 제정 등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기후산업 육성 정책의 하나로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한 클러스터 구축과 기술 개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땅속에 저장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이를 화학, 식음료,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CCUS 시설이 운영 중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포집 용량이 35%, 저장 용량은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럭스 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 산업 시장 규모는 2040년 약 8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에서는 DL이앤씨가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DL이앤씨의 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  

흡수제는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연소할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하는 핵심 물질이다. 

카본코의 흡수제는 이산화탄소 포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다. 그만큼 포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1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2.15기가줄(GJ)에 불과하다.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보다 46%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바스프(BASF)나 셸(Shell), 미쓰비시중공업의 흡수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본코는 최근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ACCTC)에서 진행된 6TPD(하루 6톤의 이산화탄소 포집)급 파일럿 공정에서 흡수제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5월 경기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본격 실증 테스트에 들어간다. 

카본코는 지난해 한국전력 산하기관인 전력연구원 출신의 CCUS 전문가 심재구 박사를 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해 고성능 흡수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카본코는 보통 10년이 걸리는 흡수제 개발 기간을 3년으로 크게 단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본코는 하루 3톤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톤을 생산한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CCUS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앞세워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CCUS 기술 중요성 더욱 부각”

업계 전문가들은 CCUS 기술이 향후 탄소 중립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확대에 따른 탄소세 부과 논의, 국내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 유럽연합(EU)의 탄소 국경세 도입, 바이오가스 활용 의무화 정책 등 국내외 다양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CCUS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에서 CCUS 핵심 기술 확보 지원에 근거를 마련한 만큼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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