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HY분석] 이재명 정부 부동산정책…수요억제보다 공급확대로 시장 안정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 방향만 제시
250만 가구 공급 공약 실천방안 내놓아야
전문가 “계획보다는 실천속도가 가장 중요”
권태욱 기자 2025-06-04 17:05:14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선거 유세과정에서 정책방향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방향을 수요억압이 아닌 공급확대를 통한 주거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정권에서 지금까지 집값이 올랐다. 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며 “서로 비싸게 사고 팔겠다는 걸 굳이 압박해 힘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 가격관리를 하는 게 아닌 공급을 늘려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 아파트에 대해 ‘평당 100억원이라도 주고 사겠다’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면 ‘사지 말라’ 할 필요 없이 그 가격에 맞게 세금을 정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특히 “앞으로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을 존중하고 굳이 무리해서 누르면 누를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이상 현상을 유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집을 살펴보면 △재개발·재건축 완화(용적률·건폐율 상향) △고분양가 문제 해소 △공공기관·기업이 보유한 유휴부지 활용 △과도한 업무·상가 용지의 주택용지 전환 △주택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확대 등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주택공급방안으로 지난 4월 “1기 신도시(분당·일산·산본·중동·평촌)는 노후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 도시 기능과 주거 품질을 함께 높이겠다”며 “임기 내 기본주택을 포함해 250만가구를 공급하고, 교통이 편리한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준비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쾌적하고 부담 가능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직 내정되지 않았고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세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3기 신도시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또다른 신도시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발표한 주택공급만이라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면서 “ 지금은 계획보다는 실천 속도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 명의로 ‘제21대 대통령 취임 건설업계 환영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건설 산업은 공사비 상승과 지속적 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과제를 건의했다. 

먼저 취득세 중과세율 완화, 양도세 기본세율 적용, 종부세 중과 폐지 등 주택시장 수요 활성화를 언급했다. 

지방 미분양 취득세 50% 경감과 5년간 양도세 전액 감면, 미분양 아파트 매입 규모·면적 확대 및 매입 가격 현실화 등을 통해 주택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도심 아파트 촌의 여름

도심 아파트 촌의 여름

산 위에 올라 보면 서울 시내에 회색 블록을 얹어 놓은 듯 아파트가 하나 가득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점점 길고 더워지는 요즘 현상을 보면 도시의
베트남 테마곡

베트남 테마곡

베트남은 여러 가지로 한국과 닮았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국토의 형상은 물론 식민지를 겪은 역사가 그렇다. 한자권 영향의 유교적인 풍속과 벼농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