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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야놀자 상장...나스닥 상장 언제쯤?

창업 20주년 2025년 나스닥 상장 추진
숙박업 불황 해외 진출 잠시 연기
상장 늦어지자 투자 기업들 애타
조시현 2025-06-12 18:53:31
NOL UNIVERSE(구 야놀자) CI. 홈페이지

올해 창립 20주년,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성대한 행사를 계획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 플랫폼 1위 업체 불구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소식은 갈수록 멀어져 그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2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텐엑스타워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글로벌 진출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 원을 투자 받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야놀자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창업한 지 10년 미만인 기업)을 넘어 단숨에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 후 상장 호재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홈페이지

■ 숙박업 불황이라는 커다란 장애물, 타계책은?

그렇다면 야놀자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나스닥 상장은 왜 늦어질까?

경제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숙박업에 불어닥친 불황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이 90조를 넘어섰다.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이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2조3417억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파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었다. 이처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야놀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부터 숙박업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12·3 계엄 사태 여파로 다시 얼어붙었다”며 “그러다보니 저희가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경기 불황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소비 진작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 숙박업은 다시 살아날 것" 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도 순조로워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 개척과 나스닥 상장 목표를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이수진 대표, 국내외 임원진에게 자사주 지급...IPO 대비?

지난 4월2일 20주년 창립식을 앞두고 이수진 대표와 임상 공동창업자는 글로벌 임직원 4,000여명에게 각각 50주씩, 한 사람당 100주의 야놀자 주식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곧 상장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야놀자는 모든 임직원의 열정과 도전이 모여 이룩한 값진 결과”라며 “이번 주식 증여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공유하고 소유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10년, 그리고 그 너머의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의 목표와 같은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어떤 도전과 경쟁 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발언과 행보를 종합하면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는 작년 6월 말 기준 임직원 237명에게 142만2400주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부여한 상태다.

여기에 소외된 임직원들에게까지 경영진이 보유한 40만주를 나눠주겠다는 의미다.

통상 자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은 1년 후 상장을 준비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IPO를 앞두고 인재 유치 및 이탈을 막기위한 당근으로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의 우리사주 지급은 IPO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이라며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기업 투명성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야놀자 창업 20주년 행사 모습. 홈페이지

■ 야놀자 상장 늦어지자 투자한 기업들 속 타들어가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2021년부터 연례 행사처럼 불거졌다. 그때마다 야놀자와 관련주가가 들썩이는 현상이 반복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와 또 실적 부진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현재 야놀자의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야놀자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현재 할 말이 없다"며  “현재상장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게 되면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놀자 관련주로는 SBI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대성창투, 한화투자증권, 그래디언트 등이 꼽힌다. 

야놀자 상장이 차일 피일 늦어지면서 이들 회사는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상장 최대 걸림돌은 야놀자의 실적이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기가 다소 늦어졌을 뿐 야놀자 상장은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숙박업 경기도 살아나 상장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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