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노조가 포항 공장에 대한 현대제철의 각종 조치들에 반발 중이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 의지가 없다며 협상장에 나올 수 있도록 지속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포항 공장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는 2인 1조의 피켓 시위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이번달 7일 포항 2공장에 대한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2조2교대 근무 방식 도입으로 휴업 결정을 철회한지 약 6개월만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 진행과 함께 2공장 휴업 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올해 중기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노조는 현대제철 경영진이 포항 공장에 대한 투자 의지가 전혀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측에서 2공장 문을 아예 닫고 중기사업부를 매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업황 악화를 이유로 적자 나는 부서를 없애겠다는 사측의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포항 공장을 통해 얻은 이익이 다른 사업장에 투자됐기 때문이다.
전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부지회장은 “현대제철이 국내에는 투자하지 않고 미국인들을 고용하며 기존 직원들은 줄이고 있다”며 “AI 시대가 계속되면서 기술이나 로봇 사업은 발전하는데 포항은 전혀 투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부지회장은 “포항 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반대와 포항 공장 투자가 핵심 요구사항이다”라며 “현재는 회사가 칼만 들고 구조조정 하려고만 하지 투자를 전혀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 측에서 대화 의지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노조 측이 현재 상황을 언론을 통해서 파악한데다 이후 조치들이 협의가 아닌 사측의 통보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전 부지회장은 “지금 시위는 노사 간에 풀어보려고 하는 건데도 회사 측은 전혀 반응이 없다”며 “서로 간에 논의를 해야 해답이 나올텐데 일방적으로 문닫겠다, 당진공장 가라 이러니 조합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이번 시위를 통해서도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강하게 투쟁의지를 드러냈다.
전 부지회장은 “내부적으로 논의는 해야겠지만 할 수 있으면 단결권 투쟁으로 풀 것”이라며 “회사가 협상장에 나올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이 고비용 체제로 인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해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와 고용보장의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사업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전환배치 등 세부 실행 방안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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