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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무풍지대’ 금융주 랠리 언제까지?…배당세제 개편 테마 부상

4대 금융주, 8일 동반 52주 신고가
하나증권 “배당세제 개편 가능성 호재 작용”
“주주환원 테마 부상…은행주 PBR 상승”
이현정 기자 2025-07-08 17:52:52
연합뉴스

트럼프 관세 서한에도 국내 금융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금융주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우리금융을 포함한 국내 4대 금융주들은 타업종 대비 높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주(KB‧신한‧하나‧우리)들이 52주 동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은 52주 신고가인 12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7.73% 상승한 7만1천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2천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전장 대비 10.27% 올라 9만4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9만5천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리금융은 전장 대비 8.32% 상승한 2만5천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만5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세제 개편 가능성을 비롯한 증시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이 금융주에 크게 투영됐다”며 “이에 따라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수익성 대비 낮은 PBR로 거래되던 금융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논리 또한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기준 KB금융 주봉. 네이버 주식 캡쳐


NH투자증권 “KB금융, 리레이팅을 주도할 것”

NH투자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4만7천원으로 상향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약 13.71%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7~8천억원으로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5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달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는 시기로 발표했던 계획에 따라 지난달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전액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예정이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7만3천원에서 8만7천원으로 올렸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낮은 자산 성장,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CET1 비율이 3월말 13.27%에서 지난달말 13.4~13.5%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양호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하반기 약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기존 예상(3천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연간 총 주주환원율도 45.5%로 기존 올해 밸류업 계획(약 42~43%)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나금융 목표주가는 8만6천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4~6월 원‧달러 환율 123원 하락에 따라 2분기 환평가익 1천~1천200억원 가량 예상된다”며 “CET1 비율은 3월말 13.23%에서 0.2%포인트(p)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기존 예상(2천억원) 보다 많은 약 3~4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연간 총 주주환원율도 44~46%에 달해 오는 2027년 목표(50%)에 빠르게 다가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금융 목표주가도 2만3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올렸다. 다만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 발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험사 인수, 자본비율 열위 등 고려할 사안이 복잡하고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증권사들 “우리금융 2분기 지배순이익 부진 전망”

정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2분기 지배순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 실적은 견조하지만 책준형 신탁 충당금 등으로 대손비용률 상승이 예상돼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은 경상 충당금 증가 외에도 자산신탁 책준형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요인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7천82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이라며 “판관비, 책준형신탁‧신용등급 조정 및 경상 대손비용 증가 등 크레딧 비용 영향이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보수적인 실적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주주환원이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 잡리잡았다”며 “은행주는 주주환원에 있어 타 업종 대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낮은 PBR에서 상승해 아직 PBR이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은행주의 PBR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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