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하반기에 철강 감산과 미국 제철소 진출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이 전기로 감산으로 인한 고정비 상승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7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포인트로는 △제강사들의 감산으로 전기로 적자 지속 개선 추세 △이번달 말 발표되는 열연 반덤핑 조사 결과 발표 △중국 하반기 감산 기대감 △8~9월 중 기대되는 미국 제철소 지분율 발표를 제시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해 4월 감산을 위해 인천 철근공장을 한 달간 가동 중단했다. 지난달부터는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달 2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는 정기보수로 인해 인천 철근 공장의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M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대제철의 감산은 제강사들이 철근 감산을 통해 수급 밸런스를 맞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것과 같은 움직임”이라며 “올해까지 재고를 팔 수 있기에 판매량이 그렇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 보면 하반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진출도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연간 270만톤 생산 규모를 갖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2029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투자비는 58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M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과 합작하는 제철소가 미국에 있는 자동차 판재류 생산 업체들의 영업이익률 수준은 7~10%를 내준다면 기업 가치 측면에서 마이너스는 아니다”라며 “현대제철이 새로 진출하는 사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이므로 기존 시가 총액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달 7일 현대제철의 주가는 3만6,950원으로 지난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일 최저치였던 1만9,900원에 비해 46% 상승한 수치다. 현재는 3만5,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번달 14일 기준 종가는 3만5,15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규모 자금 투입에 대해서도 현대제철 단독 투자가 아니기에 실제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M증권사 애너리스트는 “미국 진출은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차그룹, 기타 외부 투자자들이 나눠져서 진출하기에 실제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투자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이 부담하는 규모가 8분의 1 정도면 이를 4년을 쪼개서 투자할 경우 연간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기에 실질적으로 부담이 적어 자금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제철의 중기 실적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매출은 23조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80%가 줄었다.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매출은 5조5,6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그룹실 실장은 “현대제철은 불황 대응력이 어느정도 있는 기업”이라며 “지금 실적은 좋지 않지만 재무안정성 측면이나 유동성 대응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 1분기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7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에 부채비율을 79%로 유지 중인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을 유지 중이다.
유동성 부문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현대제철은 현재 1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2,9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091억원에 달했다.
안희준 실장은 “건설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체로서 어떻게 대응을 해나갈지 지켜보고 좋지 않은 실적이 재무안정성까지 저해하는 상황이면 검토를 해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실적이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니기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 중단을 통한 감산 조치와 함께 2029년 미국 제철소 상업 가동을 앞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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