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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관세 15% 타결… 최대 경쟁 현대차·기아, 관세 부담 덜고 달릴 수 있나?

SK증권 “소외된 자동차 섹터 긍정 관점 필요”
하나증권 “기아가 더 여유…저평가 영향‧배당수익률 ↑”
현대차 측 “혁신 성장 모멘텀 유지 하겠다”
이현정 기자 2025-07-24 17:43:04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에서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자 한국자동차 관세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처럼 한국차에도 15% 관세가 적용될 경우 기아자동차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증권가의 예측치일 뿐이라면서도 리스크 분석과 혁신으로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긍정편향이 필요한 시점: 일본의 미 자동차 품목 관세 협상 완료' 리포트 갈무리. SK증권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영향을 25% 관세의 경우 현대차 –5조1천억원, 기아 –4조원, 12.5% 관세의 경우 현대차 –2조6천억원, 기아 –2조원으로 전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관세협상 완료시점을 한국의 자동차 관세 기준점으로 본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시장 상승에서 소외됐던 자동차 섹터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율 정도로 낮아지면?' 리포트 갈무리.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미국 관세율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율(부품 관세 포함)을 일본과 같이 15%로 낮아지면 현대차 –6%포인트(p), 기아 –6%p로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관세율에 따른 부담액 역시 현대차가 3조1천억원, 기아 2조1천억원 줄어 부담액 감소 규모는 비슷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이 하향될 경우) 기아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하면서 “기아가 그동안 저평가됐던 영향이 있고, 배당수익률도 높다”고 분석했다. 

■ KB증권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시 현대차 수혜 부각 전망”

KB증권에서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시 현대차의 수혜가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까지 인하될 경우 기아도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이 15%로 낮아질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부담은 2년간 각각 기존 대비 1조8천억원, 8천억원 줄어든 3조7천억원, 2조7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15%로 낮아질 경우 관세 부담은 3조6천억원, 2조2천억원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합산 각각 1조9천억원, 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 현대차, 미국 관세 여파로 2분기 매출 분기 기준 최대에도 영업이익 감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를 출시한다거나 새로운 이슈가 있을 때 모멘텀이 발생한다”며 “현재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데 증권사의 예측치일 뿐 아니겠나”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조6천1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0%대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금융 부문 실적 개선, 환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8조2천8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증가로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등 판매비용 증가로 손익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미국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가 회사 손익을 포함해 경영활동에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며 하반기 실적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다음달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차에 대해 다른 국가에 부과하는 가장 낮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최혜국 대우’를 보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과 같은 조건 15%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미국과 협상에서 25%보다 낮은 상호 관세를 합의할 수 있을지, 한국산 자동차도 일본처럼 품목 관세를 15%로 조정받을 수 있을지 두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실제 난항이 예상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가 일본과 다르면 한국 수출 1위 자동차 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어제 미국과 일본 관세협상 결과를 본 우리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7.51%, 기아차는 8.49% 상승했지만 미국이 협상 날짜를 미루자 24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2.03%, 기아차는 1.04% 하락했다.

국내 2위 완성차업체인 기아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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