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9일 이남우 회장이 홍콩·싱가폴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남우 회장은 “한국은 공매도 전격 금지부터 상법 개정을 유턴하고 20년동안 너무 많은 불신이 쌓여서 그 벽을 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외국인투자자가들이 5대그룹 중 거버넌스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곳으로 현대차그룹을 꼽았다고 진단했다. 정의선 회장이 앨리엇펀드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하며 주주권리 등 거버넌스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거버넌스가 가장 낙후된 기업으로는 롯데그룹을, 무관심 그룹으로 LG그룹을 지목했다.
이 회장은 “실제 롯데 상장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롯데그룹을 최악으로 꼽을 수 있지만, LG그룹이 4대그룹 중 거버넌스 개선에 가장 무관심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LG전자의 인디아 현지법인 상장 재추진 계획으로 인한 외국투자자들의 LG그룹에 대한 불만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또 외국계 운용사 CEO와 CIO는 한국 자본시장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1999~2000년도 이후로 높은 관심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관심과는 별도로 현재 한국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우 회장은 “외국 금융기관에서 리포트를 낼 때 거버넌스 개혁에는 점수도 안 주는 잘못된 정보 전달이 많다”며 “인도와 중국도 경쟁을 하고 있고 거버넌스 개혁이 내년 상반기에 잘 마무리되도 비교우위가 있지 않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의 거버넌스 개혁 리스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리스크의 종류는 결과가 예상보다 좋을 업사이드 리스크와 좋지 못할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나눴다.
이 중 업사이드 리스크에는 △행동주의 캠페인 증가 △국민연금 이사장 교체 △밸류업 재가동을 제시했다. 다운사이드 리스크로는 △개혁을 훼방하는 패밀리 △법원 판결의 불확실성 △진정한 독립이사 공급 부족을 꼽았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서는 “배당 성향 기준 감세안을 단순화 시키고 추가로 최소 2~3년 보유한 장기 투자자가 받는 배당에 대해 추가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일반주주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 일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디스카운트가 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사들이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잘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이남우 회장은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고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데는 방치한 이사들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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