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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드라마 방송…9년 한한령 해제 신호탄?"

시진핑 주석, 10월 방한 가능성…콘텐츠 주 들썩
CJ ENM, 전날보다 3.4% 상승 79000원 마감
“스튜디오드래곤, 회복 사이클 진입 & 수익 개선은 덤”
“콘텐트리중앙, OTT 글로벌 독점 안정 수익 확보”
이현정 기자 2025-08-20 18:30:39
CJ ENM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이 ‘TV 대형화면 콘텐츠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하고 라디오·TV·영상 콘텐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 발표했다. 해외 드라마 쿼터(할당량)가 얼마나 될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반적인 제한 완화를 담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가능성 제기되면서 9년만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K팝 걸그룹과 래퍼 등이 중국에서 공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우수 프로그램 콘텐츠 개방에 대한 중국 당국 발표에 촉발된 한한령 완화 가 현실화 될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주식시장에서 선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미국 기술주 급락 등 악재에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K팝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다음달 13일 푸젠성 푸저우시 구러우구에 위치한 1천500석 규모의 푸젠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등래퍼3’와 ‘쇼미더머니777’ 출신의 래퍼 키드밀리도 다음달 14일 푸저우 공연 개최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중국에서 한국 가수의 추가 공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의장국으로 APEC 전후로 한중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발에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해외 콘텐츠 공급 확대가 향후 한한령 해제로 이어진다면 한계에 부딪힌 국내 드라마 제작사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및 IP 레버리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 “CJ ENM, 최근 시청 지표 개선세…해외 제작 사업 확장 가능성”

삼성증권은 CJ ENM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9만3천원을 각각 유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음악 사업은 지역적, 장르적인 IP 확장을 도모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출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라며 “티빙은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다시 구독자 성장이 재개된 만큼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조3천1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86억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상반기 방영 콘텐츠가 화제성, 시청률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과를 보였지만, 최근 시청 지표가 개선세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제작 영역 확대 일환으로 일본에서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섰고,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제작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3.4% 오른 7만9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 NH투자증권,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 유지…“회복 사이클 진입”

NH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 6만2천원으로 유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복의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사업자”라며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 수출 재개가 가져올 수익 개선은 덤”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방영회차는 약 80회로 전망된다. TV 편성작의 경우 ‘폭군의 셰프’, ‘견우와 선녀’는 글로벌 OTT 선판매가 완료됐고, ‘첫, 사랑을 위하여’는 지역별 판매할 예정이다. OTT 오리지널 ‘조각도시’, ‘친애하는 X’, 현지화 드라마 ‘하츠코이도그즈(일본)’가 방영에 포함된다. 이 연구원은 “9~10월 중 수목 슬롯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분기 편성 부진 및 잔여 상각비 부담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분기 신작 방영회차가 역대 최소 수준이었고, ‘별들에게 물어봐’ 관련 잔여 상각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보다 1.93% 증가한 5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콘텐트리중앙 CI. 홈페이지 캡쳐
 

■ 대신증권 “콘텐트리중앙, 하반기 작품 수 상반기 3배”

대신증권은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천원을 각각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작품 수는 상반기의 3배인 21편 이상”이라며 “하반기 작품은 대부분 OTT글로벌 독점 공급이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메가박스의 경우 올해 전국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억명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부진 점포 정리가 진행 중이어서 올해까지는 적자”라며 “내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천200억원, 17억원 흑자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방송의 경우 2022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영화는 지난달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1만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의 엔터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한한령 이후 수년간 중단됐던 한국 드라마의 정식 유통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콘텐츠 수출과 문화 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일지 주목하면서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린다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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