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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에 분양가 치솟고 신축은 귀하신 몸…서울서 내집마련 갈수록 ‘팍팍’

지난달 평균분양가 1천374만5천원…1년새 1.31%↑
하반기 신축 물량 8천가구중 일반분양 1천500가구
청약당첨 하세월…공급속도 높이는 실질적 대책 필요
권태욱 기자 2025-08-21 17:15:14
재건축이 진행중인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집마련하기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대출은 어려운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고 신축 물량은 귀하신 몸이 됐고 청약당첨은 하세월이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예금)가입자 수는 2천636만6천301명으로 전월(2천637만6천368명) 대비 1만67명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 7월(2천729만4천982명)보다 92만8681명 적고 1년 전인 지난해 7월(2천687만1천644명)보다 50만5천34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해지하는 이유로는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상승하고 물량이 줄면서 당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8천168가구가 공급된다. 대부분 재건축 단지로 일반분양은 1천544가구에 불과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지난달말 기준 592만7천원으로 전월 대비 1.31% 올랐다.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당 1천374만5천원으로 전월 대비 1.39%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3.23% 올랐다. 

이를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평균 분양가를 3.3㎡(1평)로 환산하면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4천535만9천원 수준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인허가와 준공이 늘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에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의 인허가는 3천569가구로 35.0% 증가했고, 준공은 9천178가구로 전년 대비 무려 196.1%나 늘었다. 

하지만 서울 분양은 56.1% 감소해 인허가나 준공 증가가 곧바로 실질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규제와 신축물량 감소는 실수요자가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이 저렴하고 충분히 내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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