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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IG넥스원 맞손…한국형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 도전

외국산 중형 민항기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장비 탑재…정부 1조7,775억원 투자
하재인 기자 2025-08-21 22:03:54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함께 대한민국 공군의 전자기 스펙트럼(EMS) 전력 확보를 위한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수주전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안서는 9월 초에 최종 제출한다.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은 항공기에 임무 장비를 탑재해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대형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업체가 연구·개발한다.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에서 대한항공은 체계통합 및 기체 개조·제작을 맡는다. LIG넥스원은 체계개발 및 전자전 장비 개발·탑재를 담당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P-3C 해상초계기 성능개량과 백두 1차 사업 등을 수행하며 민간항공기를 군용화 한 후 항공기 안정성을 확인하는 ‘비행안전 적합 인증(감항인증)’을 확보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보잉 B777 여객기 10대와 에어버스 A330 6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감항인증을 획득했다. 공중급유기와 대통령 전용기의 운영 및 정비 지원으로 민항기 파생형 특수항공기에 대한 경험도 축적했다. 올해 5월에는 방위사업청이 UH-60 다목적 헬기 성능 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항공을 최종 선정했다.

대한항공의 부산 테크센터 및 대전 R&D센터는 100여 명의 특수임무기 전문 인력과 다양한 분야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조·수리 전 과정도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 독자 수행할 수 있다. △김해국제공항 활주로를 활용한 비행시험 능력 △71만㎡ 규모의 정부 인증 격납고 △세계적 수준의 페인트·보안 시설 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태평양 전역 미군 항공기 3700여 대를 포함해 5500여 대의 항공기를 출고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도전”이라며 “대한항공이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로 우리 군의 첨단 전력 확보에 앞장서고 나아가 대한민국 방산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군의 전자기 스펙트럼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자주국방 실현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LIG넥스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유·무인 특수임무기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과 수출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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