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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틀라스' 부상 로봇 시대 개막…미래 먹거리 본격 시동"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통해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2035년 380억달러 성장 전망
클로봇 등 핵심 공급사, 휴머노이드 맞춰 수혜 가능
하재인 기자 2025-08-25 17:49:50
8월 20일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현대자동차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고령화, 노동인구 감소,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에 자유로운 로봇을 통해 생산 공장 자동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약 1조57억 원에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전문 기업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올 뉴 아틀라스’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 시범 투입해 인간형 로봇 상용화 시대의 서막을 열어갈 예정이다. 미래 제조 혁신과 로보틱스 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로봇 동작을 구현하는 액추에이터 개발과 제조는 현대모비스가 담당한다. 휴머노이드 고도화에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칩이 활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도입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최고인사책임자들이 로봇과 AI 시대에서의 인사관리 역할을 논의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향후 결과에 따라 현장 투입 범위가 확장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먼저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레슨 포인트를 보고 확장을 할지 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 번 테스트를 해서 잘되고 합목적성이 있다고 하면 확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골드만삭스의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 골드만삭스

■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 전망·정부 지원 맞춰 투입

휴머노이드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밝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5년 약 3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 예측한 60억달러에서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스로 학습해 로봇 개발 속도를 향상한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영향이다.

정부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달 22일 기획재정부는 휴머노이드 3대 강국 도입 등을 포함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5년 내 3대 강국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35조3,000억원 중 일부도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투자 및 도입이 시장 성장 전망과 정부 지원 정책에 맞춰 이뤄지는 셈이다. 투입 결과에 따라 사업 확장 여부가 정해질 수 있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술 발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가 도입하는 휴머노이드는 아주 미미한 규모로 테스트 하는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여기서의 테스트를 통해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향후 전 공장으로 확대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자동차

■ 현대차 부품 공급사, 휴머노이드 발전 수혜 가능성

향후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확장에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생산하는 휴머노이드에 현대차 밸류체인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사업이 확대될 경우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송선재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생산한 휴머노이드를 현대차가 고객으로서 구매를 하는 방식”이라며 “그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의 밸류체인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기에 한국에 있는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 부품사 중 '현대모비스'는 2021년 정관 사업 목적에 로봇을 추가했다. 이후 로봇 몸통에 탑재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 '클로봇'은 지난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 참가했다.

현대차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수혜 여부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송선재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2028년도에 양산을 한다고 밝혔고 밸류체인을 구성하려면 보통 1년 전에는 해야 한다”며 “2027년도 초 정도면 슬슬 시작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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