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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상륙, 위고비 흔들…한미약품·블루엠텍 수혜 기대감 고조

마운자로 국내 출시…비만치료제 경쟁 가열
“한미약품 R&D 파이프라인 순항”
“디앤디파마텍 경구제화 비만 대상 초기 효능 기대”
블루엠텍, 위고비 낙수 효과 볼 듯
이현정 기자 2025-08-27 15:44:09
서울의 한 약국에서 판매하는 위고비·삭센다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블록버스터 ‘마운자로’의 국내 상륙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한국형 비만약’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위고비-마운자로 양강 구도에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데 이어 노보노디스크가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공급 단가를 낮추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한미약품이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신약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다음달 비만신약 3종 비임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경구용 비만약 등은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에 기술 이전돼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패치형 비만치료제에서는 대웅제약 등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위고비 유통사 블루엠텍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이 시작된 한국릴리의 마운자로는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전문 클리닉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며 초기 물량이 소진됐다.

마운자로는 GIP/GLP-1 이중작용 기전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기존 유사펩타이트-1(GLP-1) 단일제 대비 높다는 평가다. 국내 출시 마운자로는 위고비의 기존 가격 대비 20~25% 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지만 노보노디스크 측이 지난 14일부터 위고비 공급가격을 용량별로 차등 적용하면서 최대 40%까지 인하해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글루카곤 GLP-1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는 지난해 10월 5일 국내 출시됐다. GLP-1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이 낮으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도록 만든 것이 위고비, 싹센다(리라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이다. 

한미약품

■ “GLP-1 임상3상 중”…“HM17321 가치 주목”


미래에셋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LP-1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비만 임상3상 중에 있고, 올 하반기 임상 종료 및 데이터 발표, 내년 하반기 상업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에페나글레타이드는 임상 2상에서 비만치료제의 경쟁력을 확인, 국내 GLP-1의 대표 주자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 발표가 예상되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국내에 기출시된 글로벌 경쟁약물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5275와 HM17321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UCN2(Urocortin2)에 작용해 근육량을 올려주는 시장의 미충족수요를 표적하는 만큼 독특한 시장 수요를 형성할 수 있어 임상 진입 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HM17321은 올해 내 임상시험계획(IND) 진입 예정이고,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를 통해 데이터를 발표한 HM15275와 같이 패키징 방식으로 기술 계약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 캡쳐
 

■ “경구제화 비만 대상 초기 효능, 디앤디파마텍 MASH 대상 DD01 임상성과 기대”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14년 11월 설립돼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의 경구제화를 가능하게 하는 ORALINK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비만, 퇴행성 뇌질환과 같은 질환 대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발표가 기대되는 경구제화 최적화 물질의 비만 대상 초기 효능(MET-097o 또는 MET-224o), MASH 대상 DD01의 임상성과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텍 산업 특성상 특정 파이프라인에 대한 집중과 임상개발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임상2상 진행 중인 MASH 후보물질과 더불어 미국 멧세라와의 기술 이전을 통해 기술력의 상업적‧기술적 검증이 완료됐고, 비만,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이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엠텍
 

■ 하나증권 “블루엠텍, 위고비 낙수효과 누리는 중”

블루엠텍은 지난 2015년 설립돼 전문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업체로 2023년 12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했다.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인 ‘블루팜코리아’와 의료인 전문 구인구직 플랫폼 ‘블루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루엠텍은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판매한 위고비 매출액이 지난해 5억원, 지난 3월 10억원, 4월 60억원, 5월 90억원으로 지속 성장해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재작년 휴젤의 보톡스, 필러 제품 유통에 이어 올해 휴메딕스사의 필러, 보톡스 유통을 추가 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증가해 블루엠텍의 올해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천621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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