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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VS 상복 대결로 시작된 정기국회

국민의힘 검은 상복 VS 민주당 한복 대결 구도 연출
100일간 대장정 막 올랐지만 여야 협치는 멀어보여
조시현 기자 2025-09-01 18:05:33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복과 상복을 입은 여야 의원들 모습. 연합뉴스

정기국회가 막을 올리고 100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열리는 첫 정기국회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검은 양복 복장으로 참석했고, 국민의힘을 제외한 타 정당 소속 의원들은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한복을 입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에 ‘근조(謹弔) 의회 민주주의’ 리본을 달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장은 검은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채로운 색깔의 한복을 입은 다른 의원들로 나뉜 모습이 연출됐다. 일각에서는 협치의 공간마저 사라진 극도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등 개회식을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의원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덕에 전 세계에 유행 중인 갓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한복 차림으로 부채를 든 채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장을 입었다.

반면, 검은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회식 내내 어두운 표정을 연출했다. 앞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방송3법’, ‘노랑봉투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기업을 안 좋게 하는 법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특검도 연장한다고 한다”며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어서 웃거나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 의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모두가 한복을 입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하다”며 “한복을 세계 속으로 알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이 개회사를 읽는 동안에도 양당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의 한반도 평화 결의안 채택 촉구,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안 등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이어 대정부질문 관련 국무총리·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요구 안건 등이 상정된 후 본회의가 종료됐다.

개회식이 끝난 후에 우 의장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끝까지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기국회가 막을 올리고 100일간 대장정에 들어섰지만, 여야 협치는 요원해 보여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파열음이 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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