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K-방산, 폴란드 방산 전시회 총출동…"유럽 시장을 잡아라″

폴란드 키엘체서 열린 세계 3대 방산 전시회 참가
유럽 방산 수요 증가 속 폴란드서 새기회 포착
하재인 기자 2025-09-02 18:14:48
▲2024년 MSPO 현장 전경. Targi Kielce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폴란드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MSPO)에 총출동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증한 유럽의 국방 수요에 맞춰 한국 방산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MSPO는 세계 3대 방산 전시회로 폴란드 키엘체에서 매년 9월 열린다. 첨단 방위 기술과 장비를 공개하고 국제 협력을 모색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유럽의 방위 산업이 성장하며 한국 방산의 폴란드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 방위산업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해 1,84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 국가들의 방산 수요가 증가하며 나온 결과다.

방산 수요가 증가하는 유럽에서는 폴란드의 방위비 증가가 가파르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2026년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4.8%에 해당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약 76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방산 업체들에게는 폴란드의 방위비 증가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방산 수출에서 폴란드가 차지한 비중은 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2위인 필리핀의 14% 대비 3배가 넘는 비중이다. 폴란드의 방산 수요도 러시아의 위협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7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과의 전력 격차를 벌린 러시아는 얼마든지 추가적인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유럽 고위 채널에서는 러시아가 4~5년 내 나토를 침공할 가능성이 크며 우크라이나는 끝이 아니라 서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길목일 뿐이라고 지속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PO 2025 한화 부스 조감도. 한화

◆ 유럽 방산 수요 증가 속 국내 방산 업체 전시회 참가

러시아의 위협으로 유럽 방산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환경에서 국배 주요 방산 업체들은 이번 폴란드 전시회에 참여했다. 참여 업체들은 한화그룹 방산 3사,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박람회 MSPO 개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삼양컴텍 등을 방산 관련주로 추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성능개량형 모델인 K9A2를 처음 선보인다.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인 ‘K-NIFV’도 공개한다.

한화시스템은 전천후·주야간 감시를 위한 소형 합성 개구 레이더 위성과 대전차 위협으로부터 장갑차를 방어하기 위한 능동 보호 시스템을 전시한다.

한화오션은 발트해 및 연안 작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출형 2,000톤급 해상순찰함과 500톤급 무인 기뢰전함 등 폴란드형 해상 솔루션을 선보인다.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용한 장보고-3 배치-2 잠수함도 공개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를 목업으로 최초 공개한다. 2028년부터 생산되는 폴란드형 K2 전차에는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와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기동을 막는 드론 재머가 탑재된다. 여기에 원격사격통제체계와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이 적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FA-50, KF-21, 무인전투기, 다목적 무인기 등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를 전시한다. 수리온과 미르온 헬기에 공중발사 무인기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 등도 소개한다.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현대로템

◆ 전시회 참가 방산 관련 업체 주가 상승세

동유럽 최대 규모 전시회 참가와 함께 방산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규 방산 수요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화 방산 3사의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일 주가는 전일 대비 1.86% 오른 93만3,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6.46% 오른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12만3,200원으로 5.84% 올랐다.

현대로템의 주가도 19만8,800원으로 3.54%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전일 대비 3.74% 오른 9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방산 업체들은 폴란드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관련 시장 개척을 노리는 중이다. 현재 유럽의 안보 불안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방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우 휴전 가능성이 요연해지면서 다시 한 번 방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폴란드 MSPO 전시회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방산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럽의 안보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가을의 전령사
한여름이 되면 그 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그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
‘열대야(熱帶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