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JYP·SM·YG, 3분기 실적 순항... '한한령' 해제 시 폭발 성장 기대
2025-09-10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북극항로 관련 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하면서 해운업계와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쇄빙선 건조 지원과 연구개발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같은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북극항로 시대 개막이 조선 기자재 관련 기업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함에 따라 최근 새로운 무역 루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북극항로는 유빙이 많아 일반 상선으로 항해가 불가능해 쇄빙 기능을 하는 쇄빙선이 필수다.
SK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한국 조선소로 쇄빙선(Icebreaker)을 발주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쇄빙선은 자국 내 건조를 최우선 시 하고, ICE(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s‧쇄빙선 건조 협력) 협정 국가와의 협력을 우선해서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이 쇄빙선대 및 항만 인프라 확보, 운항가능일수 확대를 통해 북서항로(NWP)를 충분한 상업적 루트로 개발한다면 글로벌 선주들의 쇄빙등급(Ice-Class) 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북극항로 이용 시 아시아-유럽 운항거리를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 대비 약 30%, 운할 일 수 기준 약 10일 단축이 가능하다”며 “최근 기후 변화로 북극해 빙하가 감소하면서 연중 운항일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북동항로(NSR)는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며 여름철 상업 운항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많은 쇄빙선대에 더해 원자력 쇄빙선 호송 체계까지 보유하고 있어 북서항로(NWP) 대비 상업적 루트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겨울 혹한기에는 빙해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고, 자국 에너지(원유‧LNG)를 북극항로를 통해 수송할 수 있는 쇄빙등급(Ice-Class) 상선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 한화오션, 전세계서 가장 많은 쇄빙LNG운반선 건조
한화오션은 쇄빙액화천연가스(LNG)선(Arc7) 건조 경험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운반선의 건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해 건조한 바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로부터 2천794억원 규모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1만6천560t 규모로 극지연구소가 현재 운용하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7천507t)의 2배가 넘는다.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해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C(Polar Class) 3급 성능을 갖췄다.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도 겸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한화오션의 목표가를 13만4천원으로 17.5% 올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ASGA 거점인 한화 필리 조선소와의 시너지를 위해 동부 연안에 위치한 조선소 1~2군데를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며 오스탈(Austal) USA와 같이 미 해군 함정 신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라이센스를 가진 야드 위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 세계 최초 쇄빙유조선 건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 쇄빙유조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함께 쇄빙LNG선 및 쇄빙셔틀탱커 건조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러시아 국제 제재 이후 중단됐다.
쇄빙유조선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knot)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고, 영하 45도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KB증권은 10일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만8천원에서 2만1천500원으로 19.44% 상향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5일 미국의 ‘비거 마린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 해군의 지원함들을 중심으로 MRO사업에 본격 참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영증권, 오리엔탈정공 목표가 27.78% 상향
신영증권은 지난 1일 오리엔탈정공에 대해 목표가를 1만1천500원으로 기존 대비 27.78% 올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 제조업체 중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라며 “삼성중공업의 주력 거주구 납품업체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미국사업 확대로 작업량이 늘어날 경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미국의 조선업체들은 고질적인 생산지연, 정비지연 상태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주구 수주의 경우 연간물량 계약 방식으로 수주잔고가 길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없는 구조”라며 “원청 조선업체의 수주량 증대는 협력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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