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XR 출시, XR 생태계 지각 변동…부품·콘텐츠株 수혜 기대
2025-10-23

김범수 창업자의 주가 조작 등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로 카카오 그룹에 드리워졌던 사법 리스크가 한숨 돌리면서 그룹 전 계열사의 사업 재가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신사업 모멘텀 확보까지는 넘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사법 리스크 해소 → 신사업 재가동 신호탄
10월 21일 법원은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 법인에 대해 시세조종 및 주가조작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로 최대 주주 적격성 논란이 거론돼 온 금융 계열사 등 핵심 사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법상 대주주가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을 받았을 경우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던 만큼, 카카오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 안정성도 확보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무죄 판결이 신사업 재가동의 출발선이라는 평가지만 본격 반등을 위해선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와 광고 매출 회복이라는 ‘정량적’ 성과가 관건이란 목소리도 크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전일 김범수 의장의 1심 결과가 무죄로 선고되며 센티먼트(투자심리)의 바닥은 통과했다”며 “다만 8월까지의 강한 흐름이 또 한번 발현되기 위해선 결국 업데이트 성과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메신저 앱 내 탭 변경과 신규 광고상품 공개를 동시에 단행했으나 반응 부진으로 롤백을 결정하는 등 서비스 리뉴얼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요소가 노출됐다.
이 연구원은 “가장 기대했던 숏폼 콘텐츠가 3탭에 배치되면서 이용도가 낮았다”며 “광고 지면은 챗GPT 도입 이후 추가될 여지가 있지만 이미 광고 피로도가 높아 단기간 내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고 및 트래픽 지표 하향 조정...신사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핵심 수익 동력인 ‘비즈보드’(카카오톡 내 광고 지면)의 일매출 추정치를 기존 13억8천만 원에서 12억2천만 원으로, 2027년까지 일매출 2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17억6천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8만6천 원에서 7만4천 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그룹의 미래 사업 추진은 꺾이지 않은 상태다. AI 기반 서비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금융 플랫폼 강화 등이 중장기 성장 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챗GPT 도입에 따른 광고 지면 및 전체 트래픽 증가에 대한 기대는 유지된다”며 “온디바이스나 AI 에이전트 역시 결국 소비자가 카카오톡에 오래 머물러야 수익화가 가능하므로 챗GPT 도입이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키”라고 말했다.
또한, 법적 리스크 제거로 인해 금융사업 인허가나 글로벌 협력 등에서의 발목이 다소 풀린 만큼 스테이블코인이나 금융 플랫폼 사업 추진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무죄 판결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된 만큼 투자심리는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서비스 업데이트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실적 상승과 주가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선 ▲10월 예정된 챗GPT 도입 시점과 효과 ▲카카오톡 내 변경된 탭 구조 및 광고상품의 반응 ▲트래픽 및 체류시간 증가 여부 ▲숏폼 콘텐츠 등 신규 광고지면 수요 회복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범수 의장의 1심 무죄 선고는 카카오그룹에게 다소 회복할 시간을 마련해 준것이다. 카카오그룹은 전 사업부의 시계를 다시 돌려 실적으로 승부해야 한다. 업데이트·AI 도입·광고 매출 회복이라는 실질적 성과가 뒤따라야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관된 분석이다.
이제 카카오는 바닥을 통과한 시점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퀀텀 점프를 위해 서비스 실행력과 실적으로 정면 돌파할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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