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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배터리 화재 급증...공동주택·재난약자 위험 노출”

3년간 346건 화재... 주거시설 화재 71%가 실내 충전 중 폭발
“공동주택, 상가 등 생활공간용 대응 매뉴얼 없어…실효성 의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안전대책 마련” 촉구
권태욱 기자 2025-11-07 12:01:03
봉양순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의회 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홍영근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봉양순 의원실

최근 크게 늘어나는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7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봉양순 의원이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내 리튬배터리 화재는 모두 346건 발생했으며, 이 중 주거시설 화재는 142건(41%)에 달했다.  

특히 주거시설 화재의 71% 이상은 충전 중 폭발하거나 발화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으며, 대부분 실내에서 충전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봉 의원은 전날 열린 서울 소방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리튬배터리 사용이 늘어난 만큼, 화재의 위험도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장애인이나 고령층 이동보조기기 등은 실내에서 충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때 대피가 어렵고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시원, 다가구주택 등 소방설비가 취약한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재난약자의 안전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방안과 공용 충전공간 마련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봉 의원은 “이동형 배터리를 실내에서 충전하는 행위 자체를 제재하긴 어려운 현실인 만큼, 서울시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용 충전공간 확보, 충전 시간대 제한, 실내 충전 자제 권고, 과충전 방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함께, 관리주체와 주민 대상 교육·점검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리튬배터리 공장·창고에는 표준작전절차(SOP)가 있지만, 정작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공동주택이나 상가 등 생활공간에는 대응 매뉴얼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건물 구조와 상황에 맞춘 공동주택 전용 대응매뉴얼과 실전 훈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영근 소방재난본부장은 “리튬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동시에, 서울시 차원에서도 화재위험지역 정보 공유, 관련 부서 협업, 통계 기반 대응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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