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차기 회장 후보군서 제외
2024-01-03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8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이사회를 열며 ‘접대 골프’ 등 경비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 간부가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 등 관련 인사 16명을 검찰에 무더기 고발했다.
7일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이 최 회장 등 포스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16명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양경제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피고발인들은 최 회장과 사내이사, POSCO-Canada(포스칸) 정모 법인장 등 임원, 사외이사 등이다.
범대위 측은 지난 8월 초 캐나다 벤쿠버 등지에서 열린 이사회를 이유로, 최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들이 ‘골프 관광 등 일정으로 최고급 호텔에 묵고, 최고급 와인 등을 즐기며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발된 포스코 자회사 포스칸 법인장 등 소속 임직원들은 사전 논의해 포스칸 등 법인카드를 포스코홀딩스 행사에 부당 사용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범대위 측은 국립대 및 사립대 교수, 전직 장관 등이 포함된 사외이사 7명에 대해서는 업무 명목과 무관하게 1회당 100만원 이상(회계연도 기준 300만원) 편의를 제공받을 수 없다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고발인 명단에 올렸다.
■ 고발인 “심각한 모럴해저드”…포스코 측 “통상적인 이사회”
임 위원장은 “최 회장이 내년 2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달 말 구성되는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들에 대해 로비를 벌일 개연성이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도 향응 접대를 미끼로 부당한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측이 사외이사 해외 골프 접대 의혹으로 고발 조치하면서 최 회장이 형사고발된 사건은 총 3건에 이르게 됐다. 앞서 참여연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최 회장을 고발했다. 최 회장은 회사가 리스한 고급 차량들을 거주지에서 부당 사용한 의혹을 받아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회사 경영을 감시할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들의 해외이사회 고급 접대 의혹은 심각한 모럴해저드 사례”라면서 “포스코그룹 고위 임원들이 비상경영을 선포해 임직원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면서 자신들은 해외이사회를 핑계로 남의 회삿돈까지 마음대로 사용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발장 접수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경영진인 이사들이 통상적인 이사회를 연 것 자체가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논란이 큰) 이슈가 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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