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회동’ 빈손…이재명 “사퇴 불가” 이낙연 “내 길 갈 터”
2023-12-30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한 남성이 지지자인 척 다가가 순식간에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 대표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영상과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끝내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습격당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끝낸 뒤 서서히 발걸음을 떼며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취재진에게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다가 이동하면서 주변이 약간 느슨해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당시 취재진 바로 뒤에는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안경을 쓴 범인이 서 있는 장면도 찍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남성은 왼손에 종이와 펜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있고, 반대편 손은 보이지 않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 사인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취재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이 대표와 매우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간 이 남성은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범행을 인지한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뭐야, 뭐야, 뭐야” 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해당 범인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쓰러진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지혈 조치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뒤 헬기로 오전 11시 16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현재 해당 남성은 경찰에 연행된 상태다.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소식을 접하고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과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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