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PF위기’ 확산 촉각
2023-12-28

태영그룹은 4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약속대로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산업은행에 약속한 그룹 차원의 자구 계획 중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잔액 259억원을 어제 일자로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TY홀딩스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 지원금으로 ‘원상복귀’ 시키”라고 경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가 어렵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이 내놓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자구계획에 대해 ‘오너 일가의 자구계획‘,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며 태영건설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이번 주말까지는 내놔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티와이홀딩스는 매각대금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사용됐으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890억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259억원도 전날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모두 썼다고 티와이홀딩스는 밝혔다.
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티와이홀딩스가 갖고 있던 지분의 매각 금액(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은 1133억원이며, 416억원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지분을 매각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즉 416억원은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의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들여 사주 일가가 484억원을 사재 출연했다”며 “현재까지 실현된 사재 출연 규모가 이 정도라는 의미이며, 추가 출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인더스트리 외의 나머지 자구 계획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이행해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며 “다만 리테일 채권 외 나머지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청구될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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