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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9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원전 수주 재개
입찰자격사전심사(PQ) 통과 불가리아 의회 승인
사업비 18조7천억원 규모

권태욱 기자 2024-02-25 14:29:23
코즐로두이 원전단지 위치./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건설업체가 대형 해외 원전사업을 수주한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23일(현지시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의 입찰 자격 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천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공사다. 

사업비는 약 140억달러(약 18조7천억원) 규모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하는 4월이 될 전망이며,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는 이때 결정된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지금은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2035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벡텔, 플루어 등 해외 유수의 기업이 참여했지만, 현대건설만 사전 요건을 충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원전 일감 확보가 국내 원전기업에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원전산업 전반의 고용 창출 및 생산 유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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