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도시의 매력

도시가 참 아름다운 것은 바로 자연과 건축물, 그리고 조형물과의 조화이다. 도시의 미관을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름다움, 균형과 조형미, 마음을 끌어들이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거주지가 늘어나고, 버스 정류장이 만들어져야 할 때,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적정하게 안배된 조형미이다.

현대 조형 설치물이 가끔 사람들의 시선을 흐리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지만, 균형된 도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공장이 있고, 아파트가 있고, 전철 역사가 있다. 거기에서도 완만한 곡선과 직선의 조화. 그리고 몇 개의 원형을 끌어안은 꽃으로 장식된 화분들이 도시를 방문하는 첫 매력으로 다가온다.

경기도 이천시 부일 전철역에 내리면, 참 전철역 광장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왜 그런 마음을 다가올까? 한참 생각해 보면, 거기에 들어맞는 말이 적절함이다.

너무 튀어나오지 않고, 모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정류장의 쇠기둥이 미관을 흐리게라도 하련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이다.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