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조합장 ‘셀프 성과급 잔치’…누굴 위한 재개발인가
2024-07-09

이달들어 이달들어 서울 강남구에 분양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과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지난 10일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천946명이 접수해 평균 1천2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제군의 한 아파트는 12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별 격차를 고려하더라도 지방의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지표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지방 건설사들은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부도가 늘고 있다. 올해 1~9월(10일 기준)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모두 23곳이다.
이는 2019년(42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기간(11곳) 대비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간 부도 업체(21곳) 수를 이미 넘은 것이다.
건설사 폐업도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전년 동기(218건) 대비 35.32%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천158건으로 1천270건 증가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개월 연속 증가해 1만6천461가구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모두 2천821가구로 7월(2천900가구)에 비해 2.7%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1만3천640가구로 전달(1만3천138가구)보다 3.8% 증가했다.
지방의 주택시장 부진으로 건설사들의 신용도 개선 또한 쉽지않은 모양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 사업장의 59%가 수도권 미분양 유의 지역(평택, 이천, 안성 등)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만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지방의 경우 미분양 위험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회사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는 대책들이 수도권과 지방을 함께 묶어 시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주택 거래량이 활발하고 가격이 오르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같이 규제로 묶어뒀다는 것이다.
이에 중견건설 업계는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함께 시행하는 규제가 아닌 지역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마디 더 보탠다면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들도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다. 이것이 ‘양극화’ 해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제약바이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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