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약품도 전문경영인 체제…박재현 대표 임명
2024-10-09

한미약품이 최근 국제암학회에서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3~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 ‘EORTC-NCI-AACR 2024’에서 △MAT2A 저해제(HM100760)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SOS1 저해제(HM99462) 등에 관한 연구 결과 3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첫 공개된 MAT2A 저해제는 세포 내 특정 대사 경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틸티오아데노신 포스포릴라제(MTAP) 유전자가 결실된 암종을 표적으로 해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원리로 작용하는 항암 신약이다.
현재 MTAP를 표적하는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선행 연구된 주요 약물의 경우 안전성 문제로 임상이 중단됨에 따라 MAT2A를 겨냥한 우수한 효능과 낮은 독성을 지닌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100760을 통해 췌장암과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MTAP 결손 세포주에서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으며, MTAP 유전자 결실을 가진 동물 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SOS1 저해제(HM99462)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치명적인 KRAS 변이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 간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저해제다. 현재 한국과 호주 등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140명 규모로 진행된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유전자세포치료학회(ESGCT)에 참가해 ‘KRAS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 백신 후보물질’과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p53 mRNA 항암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 연구 결과를 각각 1건씩 포스터로 공개했다.
mRNA는 DNA에 있는 유전 정보를 단백질 합성 기관인 리보솜에 전달하는 전령 역할을 수행하는 물질이다. 업계는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 항원 또는 치료용 단백질의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mRNA를 설계할때 더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성 T 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주요 단백질인 그랜자임 B(granzyme B)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켰다. G12C 변이를 가진 폐암과 G12D 변이를 가진 대장암의 동물 모델에서 유의미하게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8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10건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mRNA 치료제, 선택적 저해제, 이중 항체 등 암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여러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 연구 결과 10여건을 발표하며,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공개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앞으로도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지속해서 탐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 1천억원을 넘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천621억원과 영업이익 510억원, 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5.1%에 해당하는 54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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