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HY분석]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에 김보현 부사장 내정…풀 숙제는

39년 대우맨 백정완 사장, 실적악화에 대표이사 전격사임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영업이익 급락
해외 수주도 부진…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분위기 반전 나서야
권태욱 기자 2024-11-06 08:45:03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들어 연이은 실적부진에 백 사장의 연임여부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이었다. 올해 성적이 안좋은 건설사 임원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5일 대우건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85년 2월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후 39년 동안 한우물을 판 정통 대우건설맨인 백 사장이 내년 2월 임기를 앞두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다만 사장직은 2월 말까지 유지된다. 

백 사장은 2013년부터 주택사업본부 임원에 올랐다. 이후 2016년 주택사업본부장, 2017년 리스크관리 본부장, 2018년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 초 사장 자리에 취임했다. 

임기 첫해인 2022년, 백 사장은 대우건설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7천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택통으로써의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대우건설의 실적이 빠지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5조3천88억원, 영업이익 2천196억원, 당기순이익 1천8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44.3%, 당기순이익은 37.8% 각각 감소했다.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참담했다. 매출 2조5천478억원,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7.2%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의 급락 이유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 수주 상황도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받은 것 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것도 부담이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도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빠른 조직 안정화와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백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는 1966년생으로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고 이듬해와 올해 총괄부사장으로 국내외 현장 및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김 대표이사 내정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정원주 회장의 매부다. 이는 중흥그룹 오너가의 대우건설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책임경영도 강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김 대표이사 내정자 역시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고금리와 원가상승 같은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현재의 실적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또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해외 수주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도 건설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선제적인 신임 대표이사 체제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김 부사장의 신임대표 내정과 함께 이달 중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향후 2~3년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난 영향으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이어서 시행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