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CEO에 외국인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 중 첫 외국인 CEO 임명이다.
현대차 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출신으로 도요타 유럽법인과 닛산 미국법인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았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에 합류 후 가솔린 세단 중심의 주력 모델을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 미국 법인의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2018년 68만대에서 지난해 87만대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미국법인의 매출은 15조2천928억원에서 40조8천238억원으로 올랐다. 3천3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2조7천88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 제품들에 대한 수상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이뤄졌다. 아이오닉 5N은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4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 6는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2023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에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2024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북미법인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무뇨스 사장의 CEO 임명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실력이 있으면 국적, 나이, 성별을 따지지 않겠다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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