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34%, 마이크론이 25%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점유율 1위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정구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가 HBM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에서 D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특화된 HBM D램 칩의 제조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이를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생산해온 기업들이 이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30%로 10% 이상 차이가 있었다. 이후 같은 해 4분기에 삼성전자 37%, SK하이닉스 35%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AI 발전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D램 시장의 점유율 역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HBM은 기존 메모리 기술보다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며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제품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를 시도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반도체 HBM에 대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며 “다가올 신시장에 있어 지난해 있었던 HBM3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차세대 HBM의 개발을 진행 중이고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후속 제품인 HBM4 12단 제품도 샘플을 공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품을 양산하고 HBM4E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에도 D램 시장의 성장과 업체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도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황민성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AI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며 관세 충격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HBM 최종 제품이 AI 서버라는 사실로 이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어선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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