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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들 SKT 유심 즉시 교체하라"…일반인들은 괜찮나?

이현정 기자 2025-04-26 12:19:23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28일부터 2천300만명에 달하는 전 고객을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한 SKT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 임원들에게 유심칩을 빨리 교체하라는 그룹 차원의 지시가 일제히 내려졌다.

유심(USIM)은 통신사가 휴대폰 개통 시 넣어주는 탈부착식 소형 칩. 가입자가 통신사로부터 부여받은 휴대폰 전화번호와 개통할 때 등록한 고유 식별번호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삼성,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 재계에서 ‘유심 교체’를 지시하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임원 수천 명이 주말을 이용해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를 시작했다.

이번 해킹사건으로 대기업들은 정보 유출 등 비즈니스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대형 사고로 번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제히 유침 교체를 지시한 것이다.

실제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경우나 비행기 모드로 변경했을 때 휴대전화 사용 주도권이 해커 등 외부 세력에게 탈취될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중요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핸드폰 유심칩. 연합뉴스

특히 지난 2023년 LG유플러스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때도 경위가 파악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

SK텔레콤 역시 피해 범위나 영향 등을 아직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 역시 진상 규명이나 영향 분석 등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이 예방 조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오후 임원들에게 “SKT를 쓰는 사람은 즉시 유심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도 SK텔레콤의 공식 교체 시기인 28일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심을 교체하라고 안내할 예정이다.

한화는 25일 SKT 법인 전화를 사용하는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유심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개인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심 교체를 권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2일 모든 계열사에 공문을 보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고했다. 추가 조치도 내부 검토 중이다. 그 밖에 포스코그룹도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권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해킹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금감원은 25일 전체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금융 서비스 중 휴대전화 본인 인증, 문자메시지 인증만 있는 경우는 추가 인증 수단을 마련하는 걸 검토하라”고 경고했다.

보안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해킹은 복제 휴대폰을 만들어 ‘심 스와핑’ 공격을 할 수 있고 유출된 개인 정보는 다크웹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며  "유심이 다른 정보와 조합되면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개인들도 유심칩부터 교체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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