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조선·해양 부문 실적 견인
2025-07-31

SK이노베이션(SK이노)이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과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를 전격 합병했다.
아울러 SK이노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8조원을 조달하고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매입하는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는 재무구조 개선과 지속적인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을 확보해 내년부터 출시될 ‘저가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본격적인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탈출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 SK그룹, SK온 살리기 나서...승부수 던졌다
이번 양사 합병은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추진해온 SK이노 리밸런싱을 마무리짓고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SK온이 향후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서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2023년 말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캐즘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적자 구조가 심화되면서 한투PE, MBK, 이스트브릿지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받은 약 3조 원의 투자금 회수 압박까지 겹치며 위기에 몰렸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의 합병으로 기존 석유·화학 및 배터리 사업에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더해 자산 100조원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SK온을 둘러싼 우려가 커짐에 따라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합병을 택하며 사업·재무구조 리밸런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SK이노는 이번 합병으로 사업간 결합 시너지로 추가 수익이 창출되고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오는 2030년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목표를 잡았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전날(30일)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설명회’에서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엔무브 합병은 미래 성장위한 결정적 모멘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승부수...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승부 걸었다
재계는 이번 SK온의 SK엔무브 합병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자 그룹 내 핵심인 배터리 사업을 살리기 위한 최 회장의 결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전날(30일) 타결된 한미 무역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전기차 생산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흐름에 따라 SK그룹이 선제적으로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SK온 살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에도 ESS 배터리 액침 냉각 기술이 필요해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배터리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SK그룹 입장에서는 SK온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SK(주) 관계자는 “SK㈜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결국 지주사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보급형 신차 출시가 기대되는 등 점차 캐즘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이런 시장의 흐름을 보면 SK그룹 차원에서 배터리를 그냥 버려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 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13년 전 하이닉스 인수 때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는 SK온 살리기가 먹혀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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