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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대한항공 지주사 지분 매입…배경은

호반건설, 2022년부터 한진칼 꾸준히 사들여
18.46% 늘어…조원태 한진 회장과 1.5%p 격차
10년전 아시아나 인수 시도에 항공업 진출 포석 분석
권태욱 기자 2025-05-13 16:08:03
호반그룹 사옥. 호반그룹

호반건설이 대한항공, 진에어 등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1.5%포인트로 좁혀지면서 호반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통한 항공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한진칼 보유 지분을 종전 17.44%에서 18.46%로 늘었다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했다.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에 걸쳐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천974주(0.96%)를 매입했고,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4천주(0.05%)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호반호텔앤리조트과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미 한진칼 지분 11.5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은 창업자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공정거래법에 따른 동일인(총수)은 여전히 김 회장이다. 

호반건설은 2022년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에도 호반건설은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했다.  

한진칼은 지난달 22일 기준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10.58%)을 제외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19.96%다.  

다만 3대 주주인 미국 델타항공(지분율 14.9%)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도 방어할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호반건설 “단순한 투자목적…경영권 분쟁 확대해석 말아야”

호반건설은 단순한 투자라고 설명하지만 10년전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확대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거론되는 이유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어디까지나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 분쟁이라는 확대해석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호반건설의 추가 지분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장보다 29.93% 급등한 11만5천900원을 기록,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한진칼우 주가 역시 전장 대비 29.98% 급등한 2만9천700원으로 뛰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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